미국의 원유 재고가 또 다시 늘어났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28달러(2.9%) 내린 42.93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43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8월27일 이후 처음이다. ICE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역시 1.63달러(3.44%) 내린 45.81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장 마감 후에 미국석유협회가 발표한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났다는 소식이 악재였다.
미국석유협회(API)는 11월6일로 끝난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630만배럴 증가한 4억861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00만배럴 증가를 예상했던 전문가 예상보다 무려 6배나 더 재고가 늘어난 것이다.
이날 미국에너지정보청(EIA)도 원유 재고를 발표하게 되어있지만, 재향군인의 날인 베테랑스데이로 인해서 발표가 하루 늦어지게 됐다. 다만 공급 과잉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원유 재고가 더욱 늘어났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크다.
공급 과잉 사태가 지속되면서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짐 리터부시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 대표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WTI가 8월 최저치였던 37.75달러 선까지 다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2개월 국제유가 추이. 자료/investing.com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