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LCC(저비용 항공사) 업계가 새 항공기를 속속 도입하고, 국내외 노선을 확대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잠시 주춤했던 국적 대형항공사들이 공격적 경영으로 반격에 나서면서 시장 판도 변화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2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출발 기준 국내선 여객수는 총 234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74만명과 비교해 13% 증가했다.
특히, LCC의 여객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제주항공(089590)과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국내 LCC 5개사의 여객수는 지난해 10월말 기준 1052만명에서 올해 1285만명으로 22%나 급증했다. 반면,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양대 국적 대형항공사 여객은 1021만명에서 1063만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LCC의 여객이 크게 늘면서 이들의 수송분담률은 54.7%까지 올랐다. 가파른 성장과 함께 LCC 최초 상장사도 탄생했다. 국내 최대 LCC인 제주항공은 이달 초 국내 항공사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아나항공에 이어 항공사 중 국내 세번째로 증시에 상장했다.
◇국내선과 국제선 단거리 노선 이용 수요가 크게 늘면서 국내 LCC 업계가 급성장하고 있다. 인천공항에 나란히 운항 대기중인 저비용항공사와 대형항공사 항공기 모습. 사진/뉴시스
이 같은 저가 항공의 파상적 공세에 국적 대형항공도 여객 점유율 확보 등을 위해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아시아나항공은 새로운 LCC인 에어서울을 통해 단거리 국제선 운항을 통한 여객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의 여객 수요를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에어서울은 아시아나에서 항공기 3대를 빌려 운항을 시작하고, 2017년에는 2대를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국토부에 면허를 신청한 상태로, 내년 상반기 중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통한 여객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를 위해 지난 6월 파리 에어쇼 현장에서 보잉과 에어버스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국내 항공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항공기 도입으로 기존 노후 기종을 대체하고, 수요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 중인 중·단거리 항공기들을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로 교체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만들 계획"이라며 "새로운 기종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화하고, 편의성을 보다 강화해 대한항공이 보유한 풍부한 장거리 노선과 연계한 환승객 유치의 시너지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