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OLED)의 용도가 TV, 스마트폰에 이어 카메라로 확산되고 있다. 구석구석까지 밝고 선명하게 볼 수 있어 다양한 상황에서 촬영 집중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OLED 디스플레이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얇고 뚜렷한 화면을 제공한다. 그동안 제조원가가 비싸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단점 때문에 시장 확대가 어려웠지만 올해 들어 다양한 제품에 적용이 늘면서 카메라 시장에서도 OLED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전자식 뷰파인더에 OLED가 탑재된 소니_RX100 IV. 사진/ 소니코리아
소니는 미러리스 카메라 A6000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 시리즈, 프리미엄 하이엔드 카메라 RX시리즈 전반에 OLED를 적용했다. 캐논은 최근 출시한 하이엔드 콤팩트카메라 '파워샷 G5 X'에 약 236만 도트의 고해상도 OLED 전자식 뷰파인더 탑재했다.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은 지난 2012년 X-E1 이후 X-E2, X-T1, X-T10 등에 컨셉과 사양에 따라 OLED 뷰파인더를 채택하고 있다. 파나소닉도 GH4, GX8, G7, FZ1000, FZ300 등의 뷰파인더에 OLED를 적용했고 GH4, GX8, G7의 LCD창에도 OLED를 적용했다.
과거에는 전자식 뷰파인더에 주로 LCD가 적용됐다. LCD는 빛의 발광을 액정으로 가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피사체 본연의 색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 발광제품이기 때문에 색 구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밝기가 OLED의 장점이라면 LCD보다 높은 소비전력과 비싼 가격은 단점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OLED가 밝고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기 때문에 카메라업계가 일찍부터 주목했다"면서도 "비용과 기술 등 검토할 부분이 있어서 제한적으로 적용됐지만 최근에는 시장에서 서서히 OLED의 방식을 채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카메라 업계는 스마트폰 카메라와의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과 하이엔드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OLED 디스플레이 도입으로 카메라 단가가 다소 올라가더라도 더 고도화된 제품을 선보이고자하는 카메라 업계의 욕구와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메라는 그 어떤 전자기기보다 풍부한 색감과 명확한 형상 구현이 중요하기 때문에 OLED 입지가 넓어지고 있다"면서 "OLED의 생산이 안정되면 향후 단가가 낮아지면서 프리미엄 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군에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