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로수젯 발매 경쟁사 비상

사용권리 획득 상용화 앞당겨…20여개 제약사 '발동동'

입력 : 2015-11-15 오후 4:34:36
한미약품(128940)이 고지혈증 복합제를 발매하자 20여개 경쟁사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시장에 선집입하는 것을 손놓고 지켜봐야 할 처지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로수젯'을 글로벌 최초로 12일 출시했다.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는 고지혈증 치료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시장 규모는 로수바스타틴은 1300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에제티미브는 20억원에 그쳤다. 에제티미브의 시장 규모가 미미한 이유는 국내에선 스타틴 계열의 약물을 주로 처방하기 때문이다.
 
두 약물은 고지혈증의 주요 위험인자인 LDL-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LDL-콜레스테롤를 억제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병용하면 LDL-콜레스테롤 억제 효과가 더 높아진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로수바스타틴은 체내 LDL-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에제티미브는 음식물로부터 LDL-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억제한다.
 
국내 제약사들은 시장성을 높게 보고 복합제 개발에 착수했다. 알보젠코리아(002250)가 개발을 주도하고 대웅제약(069620), 종근당(185750), SK케미칼(006120), 한독(002390), 제일약품(002620)이 파트너로 참여했다.
 
네비팜은 녹십자(006280), 대화제약(067080), 보령제약(003850), 삼일제약(000520), 아주약품, 한림제약, 하나제약, 경동제약(011040), 명문제약(017180)과 공동으로 복합제를 개발하고 있다. 대원제약(003220)안국약품(001540), 국제약품(002720), 동국제약(086450), 삼천당제약(000250)과 손을 잡았다. 신풍제약(019170)일동제약(000230)은 단독으로 복합제를 개발 중이다.
 
하지만 한미약품을 제외하고 나머지 업체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제품 발매가 불가능하다. 로수바스타틴은 특허가 만료됐지만 에제티미브는 특허가 내년 4월까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에제티미브의 특허권자인 MSD로부터 사용권리를 획득해 조기 출시가 가능했다. 경쟁사보다 약 5개월 먼저 시장에 진입하는 셈이다. 의약품은 초반 선점이 제품의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의료진과 환자는 병세의 이상이 없는 이상 한번 사용한 약물을 좀처럼 바꾸지 않는 보수적인 처방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고지혈증 복합제 영업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며 "반면 경쟁사들은 출시가 늦어져 상당히 불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미약품)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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