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불어닥친 짜장라면 열풍에 이어 이번에는 라면업계에 짬뽕라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날 농심과 삼양식품은 나란히 짬뽕 라면 신제품인 '맛짬뽕'과 '갓짬뽕'을 선보였다.
농심 맛짬뽕은 중화풍 고급 짬뽕 맛을 살리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3㎜ 굴곡면'을 선보였다. 면발에 홈이 파여 있기 때문에 면 단면 사이로 짬뽕 국물이 잘 배어든다. 또 수제면과 같은 탱탱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스프는 고온쿠커로 200도 이상 온도에서 해산물과 채소를 볶아 불맛을 낸 뒤 분말화했다. 5분 간 면을 조리한 뒤 마지막에 넣는 별첨인 '야채볶음풍미유'는 짬뽕의 풍미와 불 맛을 더한다.
삼양식품도 오는 17일부터 갓짬뽕 판매에 들어간다. 쫄깃하고 굵직한 면발에 전국 맛집 짬뽕 요리법인 돼지뼈 육수와 해산물로 짬뽕 국물맛을 차별화했다. 또 오징어, 다시마, 건미역, 목이버섯, 청경채 등 10가지 풍성한 후레이크와 특제 짬뽕 조미유를 별첨해 진한 불맛을 더했다.
양사의 신제품 출시로 인해 주요 라면 업체들이 모두 프리미엄 짬뽕을 선보이게 됐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달 '진짬뽕'을 선보였다. 기존 라면보다 두껍운 면(3㎜)을 사용해 중화면의 맛을 살렸다는 평가다. 이어 팔도도 액상스프를 사용해 사골육수와 해물이 어우러진 '팔도불짬뽕'을 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주도권을 둘러싼 라면제조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업체들이 앞다퉈 짜장 제품을 출시한 올 상반기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938억5000만원(닐슨코리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34억300만원) 대비 12% 성장했다. 전체 라면시장 규모(6133억9000만원)가 4.2% 줄어든 것을 감안했을 때 라면 제조업체 입장에서 1200~1500원대의 고가 짜장라면은 가장 큰 성장 동력원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짜장라면의 인기가 이어지며 축소되는 라면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면 겨울부터는 짬뽕 신제품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특히 짜장의 경우 가장먼저 제품을 출시한 농심과 나머지 업체 간 출시 기간이 길었지만 이번에는 모두 엇비슷한 편이라 경쟁 강도도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짬뽕라면 시장은 약 1195억원 (닐슨 코리아, 봉지면·용기면 합산 기준) 규모다. 시중에 판매 중인 짬뽕라면 브랜드는 13개(PB제품 포함)다.
주요 라면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프리미엄 짬뽕라면을 출시하며 라면시장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가 출시한 짬뽕 제품들. (사진=각 사)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