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2회초 5득점' 한국, 쿠바 꺾고 4강 진출

입력 : 2015-11-17 오전 12:10:57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쿠바 야구 대표팀을 꺾고 4강전 진출권을 획득했다. 4강전 상대는 조별예선에서 5-0의 패배를 안겨줬던 '숙적' 일본이다.
 
장원준. 사진/뉴스1
  
한국은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진행된 쿠바 상대의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8강전서 2회초 5득점한 타선의 집중력과 투수들의 호투로, 쿠바를 7-2로 이기고 4강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20일 일본 도쿄돔서 열리는 4강전에서 일본과 상대하게 됐다. 일본은 한국-쿠바 경기와 같은 시각 대만 타오위안아레나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8강전을 대승하며 4강 진출권을 따냈다.
 
1회초 1사 1, 2루 득점 찬스를 병살타로 아깝게 놓친 한국은 2회초 5점을 내면서 이날 경기를 일찌감치 손쉽게 풀고 승기를 굳건히 잡았다.
 
선두타자인 박병호의 좌중간 3루타와 이어진 민병헌의 중전안타로 쉽게 점수를 뽑은 한국은 황재균의 우중간 안타와 양의지의 좌중간 안타 덕택에 다시 점수를 얻었다. 2점을 낼 때까지 한 개의 아웃도 없던 한국은 김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득점 찬스를 이어갔고, 정근우의 우선상 적시타로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쿠바는 실점 때마다 투수를 계속 바꿨다. 첫 실점 뒤 선발 몬티에트를 모이넬로로, 정근우로 인한 2실점 이후 모이넬로를 곤잘레스로 바꿨다.
 
하지만 한국은 5점째까지 뽑았다. 김현수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찬스를 다시 맞은 한국은 쿠바의 바뀐 투수인 라헤라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용규가 홈으로 들어왔고 한국은 5-0으로써 앞섰다.
 
양의지. 사진/뉴스1
  
장원준의 공은 4회까지 매우 좋았다. 1회와 3회는 삼자범퇴로 쉽게 마무리했고, 2회와 4회는 주자 한 명씩 내보내긴 했지만 실점을 만들지 않았다. 투구수로 볼 때 오래 던질 듯 했다.
 
그러나 장원준 투구의 위력은 5회말부터 다소 약해졌고, 쿠바는 이 틈을 타 추격점을 냈다.
 
5회 선두타자인 마예타의 우전안타와 이어진 바스케스의 볼넷에 에르난데스의 우전안타가 더해져 쿠바는 이날 최초의 점수를 냈다. 장원준은 만둘레이를 삼진으로 잡아 본인이 만든 위기를 벗어나는가 싶었지만 구리엘을 고의사구로 내보낸 이후 타석에 오른 '다른' 구리엘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내주며 실점을 2점으로 높였다. 끝내 장원준은 이때 임창민으로 바뀐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둔 임창민은 '또 다른' 구리엘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쿠바가 이후 임창민과 차우찬에게 막히면서 아무 점수도 만들지 못했다. 8회 차우찬이 1번타자 구리엘에 2루타를 내주자, 벤치는 정대현을 올려서 1사 3루 이상 기회를 주지 않았다.
 
반면 한국은 8회 1사 이후로 2점을 냈다. 1사 이후로 양의지가 좌익수 뒷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규모의 솔로홈런을 날렸고, 김재호가 출루한 2사 3루 찬스는 김현수가 우전안타를 치면서 기회를 살렸다.
 
이후 양 팀은 새로운 점수를 만들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쿠바를 7-2로 이기고 4강행 티켓을 따냈고, 푸에르토리코를 9-3으로 이긴 일본과 조별예선 이후 다시 한일전을 치르게 됐다.
 
한편 이번 대회 4강은 모두 예선을 B조에서 치렀던 국가(한국, 일본, 멕시코, 미국)가 돼 눈길을 끌었다.
 
도쿄돔서 진행되는 한일전은 지난 2009년 3월9일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로 2446일 만이다. 당시 한국은 일본을 1-0으로 꺾었던 기분좋은 기억이 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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