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세계 두 번째 '친환경 통합 전자제동장치' 개발

첨단제동기능을 전동식으로 통합
기존 분리형 대비 무게 및 원가 30% 가까이 줄여…국내외 특허 109건 출원

입력 : 2015-11-22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강진웅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용 '차세대 전동식 통합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이 제품에 iMEB(Integrated Mobis Electronic Brake)라는 이름을 붙였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개발한 iMEB는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을 구성하는 압력공급부와 압력제어부를 하나의 전동식 시스템으로 통합해 원가 및 중량을 30% 이상 줄인 첨단 제동장치다. 이를 통해 전자식 차체자세 제어장치(ESC)·브레이크 잠김 방지 장치(ABS)·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긴급제동시스템(AEB) 등 첨단 제동 기능들도 통합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친환경자동차의 핵심부품인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은 차량이 멈출 때의 운동에너지로 모터를 발전시켜 배터리를 충전시키는 친환경차용 브레이크 시스템이다. 이러한 원리를 통해 기존 브레이크시스템에 비해 에너지 손실률을 70% 가까이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얻는 연비향상 효과의 약 40%를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이 차지할 정도로 친환경자동차를 구현하는데 필수적인 장치다.
 
하지만 기존 시스템은 운전자가 브레이크 밟는 힘을 증폭시켜주는 '압력공급부'와 실제로 각 바퀴에 얼마만큼의 제동력을 가할 건지 계산해 제어하는 '압력제어부'가 각각 분리돼 있어 원가 및 중량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통합형 전동식 회생제동 브레이크 시스템 개발을 추진했으나 기술적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iMEB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는 힘을 브레이크액을 통해 전달하는 기존의 유압식과 달리 전동식 시스템이다. 전동모터로 직접 전달하기 때문에 제어성능이 더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던 분리형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을 과감히 건너뛰고, 더 높은 차원의 통합형 회생제동브레이크시스템 개발에 먼저 뛰어들었다"며 "이 과정에서 해외 20건을 포함해 총 109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경쟁업체들에 비해 앞선 기술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iMEB를 통해 친환경 제동장치에 대한 수주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형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은 세계적으로 극소수 업체만이 개발에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양산차종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정승균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은 "친환경차의 고부가가치 부품시장을 선점한다는 것은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친환경차 핵심부품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해 iMEB같은 고부가가치 제품들을 많이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iMEB 외에도 인휠시스템이나 저전압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다양한 친환경차 부품들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들 핵심부품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전개해 친환경차 부품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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