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은행들이 소매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도입하고 고금리 예적금상품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 공상은행 서울지점은 오는 12월 부터 소매금융 강화 차원에서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실시한다. 한국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 중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공상은행이 처음이다.
중국건설은행과 중국은행 등 한국에 있는 다른 중국계 지점들도 인터넷 뱅킹 시스템 구축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위안화로 여·수신, 외환 송금 등의 업무를 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고객층을 개인 소비자까지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공상은행 관계자는 "오는 12월부터는 인터넷뱅킹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며 "소매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전산 분야 등에서 인력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직원이 위안화 화폐를 세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달 초 교통은행과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또한 채용공고를 냈다.
지난 10월 중국계 은행들은 연 3%대 초중반의 고금리 예금 상품을 새롭게 내놓는 등 고객 유치를 위한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저금리 시장에서 고금리 예금으로 수신확대를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겠다는 취지다. 현재 중국은행과 공상은행 등은 위안화를 어느정도 예치하면 1년 만기 기준으로 연 3.3~3.5%의 금리를 부여하고 있다.
일련의 행보는 중국계 은행의 수신 규모를 키우고 순이익을 더 확대하는 데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마침 외국계 은행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완화되고 원·위안화 직거래도 가능해져 위안화 표시 예금 규모가 커질만한 판은 마련된 상태다.
기존에는 원화를 달러로 바꾼 뒤 달러를 다시 위안화로 바꾸는 절차를 거쳐야 했는데 지난해 12월부터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열려 환전비용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위안화가 국제적인 통화로 자리매김하리란 전망 또한 중국계 은행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융위원회 글로벌 금융과 관계자는 "미국이나 영국같은 영미권과 달리 중국계 은행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금융당국이 외은지점에 대한 규제완화를 시사하고 있어, 이들 은행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