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새벽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 중소·중견기업계는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김 전 대통령 서거소식이 알려진 직후 발표한 논평에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은 대통령 재임 중 중소기업청 개청, 벤처기업법 제정 등 중소·벤처기업 지원의 틀을 마련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특히 체신부를 정보통신부로 확대개편해 국가정보화를 선도하도록 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정보기술(IT)강국으로 부상하고 관련 중소기업의 발전으로 이어진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중기중앙회는 "김 전 대통령은 문민정부를 열고 민주화, 세계화라는 시대정신을 구현했으며 금융·부동산실명제를 도입해 부패차단과 과세 형평성 확보 등 경제개혁을 추진하기도 했다"며 "우리사회의 큰 어른을 잃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견기업연합회도 "고인은 헌걸찬 민주투사이자 정치인으로서 우리사회 제반의 발전을 위해 일생을 바친 시대의 거인"이라며 "1990년대 확대된 경제규모와 고도화된 산업구조에 걸맞은 규제개혁을 통해 시장경제 체제의 효율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임기 초반 전격적인 금융·부동산실명제를 통해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각종 비리와 부패를 원천적으로 단절할 토대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중견련 측은 "특히 1990년대 급속한 세계화 속 적극적인 시장개방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글로벌 위상을 제고하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후 초유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를 통해 국민들이 지우기 힘든 고통의 기억을 남긴 것은 아쉬운 한계로 지적될 수 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본격적인 경제 선진화를 위한 체질개선의 획기적 모멘텀이 됐다"고 덧붙였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