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단기사채 1200조 돌파…초고속 성장

기업 단기자금 조달수단 안착…증권사 콜차입 금지 영향

입력 : 2015-11-24 오후 3:07:34
전자단기사채 누적 발행금액이 올해 3분기 12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단기사채가 기업의 단기자금 조달수단으로 주목받으며 초단기 전자단기사채를 중심으로 규모를 확대한 결과다.
 
24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도입된 전자단기사채 누적 발행금액은 총 1239조8000억원으로 지난 7월 1000조원 돌파 이후 3개월 여만에 239조8000억원이 증가했다.
 
도입 첫 달에는 1조원 발행에 그치는 등 저조한 실적을 보였지만 올 들어 누적 발행금액 705조5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총 발행금액(476조3000억원)을 훨씬 웃돌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전자단기사채는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자금을 실물이나 종이가 아닌 전자방식으로 발행, 유통하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사채금액 1억원 이상, 사채금액 일시 납입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되며 예탁결제원을 통해 전자처리된다. 국내 최초 전자증권으로 콜시장에 편중된 단기자금시장을 개편하기 위해 지난 2013년 1월15일 도입됐다.
 
대부분 만기 3개월 이내로 발행되는 추세가 일반적이며 특히 만기 7일 이내 초단기 전자단기사채가 70% 이상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만기 1일물의 발행규모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 만기 1~7일물 발행비중은 지난 1분기 75%에서 3분기 78.3%로 증가했고 만기 1일물 발행 비중은 3분기 48.8%로 1분기 44.8% 대비 4% 늘었다.
 
전자단기사채 발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증권사 콜차입 전면제한 영향이 컸다. 당국이 지난해 4분기부터 증권사의 분기별 콜차입 한도를 줄인데 이어 결국 전면금지시키면서 전자단기사채 발행 금액이 급격히 증가했다. 카드사나 유동화전문회사, 유통회사 등의 발행금액 비중이 지난해 4분기 대비 각각 16%, 23%, 10.7% 줄어든 반면 증권사의 경우 같은 기간 45.7% 늘었다.
 
전문가들은 전자단기사채의 성장세가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정책당국의 제도 활성화와 기업어음 규제 강화, 증권사 콜차입 제한 등을 계기로 국내 전자단기사채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업의 단기자금 조달수단과 콜차입 대체수단이 될 전자단기사채 수요가 꾸준한 만큼 성장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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