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수산물 수출확대, 수산업 재건 기회로

입력 : 2015-11-27 오전 8:00:00
우리나라는 중국, 베트남 등 세계 각국과 FTA를 체결하며 교역의 문을 활짝 열었고 최근에는 TPP에 가입을 타진하고 있다. 이는 자유무역협정 등 시장개방을 통해 우리가 얻는 이익이 크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김우경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 통상연구팀장
하지만 모든 산업이 고르게 혜택을 얻기는 어려운 것 또한 현실이다. 그 중 수산업은 2001년 이후 지속적으로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어획량 정체, 임금인상, 어구비상승 등 경영 여건이 취약한 상태다.
 
반면 국제시장에 우리 수산물의 수출을 확대하는 기회가 돼 수산업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기대가 현실이 되려면 선결돼야 할 과제들이 몇 가지 있다.
 
첫째로 고부가가치 상품개발이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어획된 원형 그대로이거나 간단하게 손질된 수준의 단순 가공위주의 수산물 수출이 많았다. 이는 수출경쟁력 확대에 한계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
 
대표 수출 품목인 김은 간식용으로 만든 스낵김이나 수출 대상 국가에 특화된 맛과 형태로 가공한 조미김 등으로 부가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다른 품목들도 수출 상대국 소비기호에 적합한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둘째,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통단계를 간소화해야 한다. 수산물은 유통단계에서 비용과 시간이 크게 소요된다. 어획 후 최종 소비단계에 이르는 유통과정을 최소화해야만 가격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의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FPC) 건립사업에 수출지원 기능을 포함해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셋째, 수출대상국의 확대이다. 지금까지 수산물 수출은 일본이 중심이 돼 왔고 최근 들어서야 수출대상국 다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세계 최대 수산물 수입국인 중국이나 거대 식품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이슬람권 할랄시장 등은 우리가 적극 공략해야 한다.
 
넷째, 해외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수집과 홍보가 강화돼야 한다. 최근 정부는 수산물 수출확대를 위해 해외시장조사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을 통해서는 중국 수산물 시장의 소비패턴과 할랄시장 정보 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상하이, 청도에 수출지원센터를 통해 중국으로 수산물 수출을 시작하는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 유명 도시를 순회하는 K-Food Fair를 통해 B2B 상담회와 B2C 홍보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지원과 홍보활동을 더욱 강화해 국제 시장에서 한국 수산물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여나가야 한다. FTA는 우리나라의 시장이 개방된 것과 동시에 상대 국가의 시장 또한 우리에게 열렸음을 의미한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것이다. 이제는 수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수산업을 지켜나가야 한다. 이미 과거 6-70년대에 수산업은 우리나라 수출 주력산업으로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 영광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굳건한 수산업을 재건해 보자.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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