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 차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한 베테랑 외야수 이진영(35)이 막내팀 KT로 떠난다. 정재훈(35)과 송신영(38)은 각각 롯데와 한화의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서울 더케이(The-K) 호텔에서 KBO리그 2차드래프트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2차드래프트는 구단별 전력 강화와 KBO리그 출장 기회가 적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2011년 첫 드래프트 후 2년마다 열린다.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이진영은 전체 1순위 지명 권한이 있던 '10구단' KT에 뽑혔다. 리그에서 정상급 외야수로 꼽히던 이진영을 LG가 보호하지 않았고, 결국 KT가 지명해 이뤄진 이번 이진영의 이적 소식은 30명의 선수 중 가장 충격적인 소식으로 손꼽힌다.
지난 1999년에 쌍방울 레이더스를 통해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진영은 통산 1832경기에 출전해서 '154홈런 837타점, 타율 3할3리(6059타수 1836안타), 출루율 3할7푼2리'를 기록했다.
쌍방울이 경영난으로 해단되고 이에 맞춰 재창단한 SK와이번스 소속으로 9시즌을 뛴 이진영은 2008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LG로 옮겼다. 2012시즌이 종료된 뒤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획득했지만, 이진영은 LG와 잔류계약을 했다. 그렇지만 이번 2차드래프트를 통해 이진영은 LG를 떠나게 됐다.
LG는 전체 2순위로 넥센 투수 김태형을, 롯데는 전체 3순위로 넥센 외야수 박헌도를 지명했다. KIA는 전체 4순위로 넥센 투수 배힘찬을, 한화는 전체 5순위로 두산 외야수 장민석을 호명했다.
이어 SK는 삼성 내야수 최정용, 넥센은 SK 내야수 김웅빈, NC는 KT 투수 윤수호, 삼성은 두산 포수 김응민, 두산은 NC 투수 박진우를 각각 1라운드에서 데려갔다.
이밖에 삼성은 LG 내야수 나성용, NC는 LG 투수 김선규, 한화는 KIA 포수 차일목(이상 2라운드)과 넥센 투수 송신영(3라운드)을 선택하는 등 총 30명의 야구선수가 그동안 정든 팀을 떠난다.
정규시즌 종료일 기준으로 소속선수·육성선수를 포함한 전체 선수 중 보호 선수 40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드래프트는 10개 구단이 올 시즌 성적 역순으로 3라운드까지 선수를 지명했다. 1·3라운드는 KT-LG-롯데-KIA-한화-SK-넥센-NC-삼성-두산 순이며, 2라운드는 1·3라운드의 역순이다.
각 라운드별 구단 보상금은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이다. 구단은 이날 회의에서 지명한 선수와 군 입대, 경기 참가가 불가능한 부상, KBO 총재가 인정하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반드시 다음 시즌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구단의 미계약 시 양도금은 지급하되 지명권은 말소되며, 지명선수가 계약 거부 시 해당 선수는 소속선수나 육성선수로 2시즌동안 등록이 불가하다. 또한 지명된 선수는 다른 구단에 1년간 양도가 금지되며, FA 보상선수로 적용받지 않는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