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채소·쓰레기봉투 등 서민 물가 심상찮네↑

맥주 가격 인상 가능성도…수도요금 안심 못해

입력 : 2015-11-30 오후 3:58:05
하이트진로(000080)의 소주 출고가 인상을 시작으로 주류가격이 줄줄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채소값 또한 상승하고 있어 연말을 앞두고 가계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내년 쓰레기 봉투값이 전면적으로 인상되는데 이어 지방자치단체들이 수도요금 현실화에 대한 요청을 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 팍팍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는 30일부터 '참이슬 후레쉬·클래식'의 출고가를 병당 961.70원에서 5.62% 올린 1015.70원으로 인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12년 가격인상 이후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제조·판매비용 증가 등으로 원가상승 요인이 누적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쟁사 주류업체들의 출고가 인상도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오르는 빈병 부담금에 따라 맥주가격 역시 인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채소 가격도 상승세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에(aT)에 따르면 현재(27일 기준) 양파(20kg) 가격은 3만4200원으로 평년 1만7667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마늘(한지 10kg)은 8만5000원으로 평년 6만56원 대비 2만5000원 가량 비싸다.
 
아울러 서울시를 비롯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은 쓰레기 봉투값도 속속 인상하고 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 중 21곳이 쓰레기봉투 가격을 종전 340~400원에서 440원으로 인상했고, 내년까지 모든 구가 가격을 올린다. 음식물쓰레기 봉투값도 21개구가 40∼130원에서 140∼160원으로 올릴 예정으로, 내년 초까지 서울 시내 전 자치구가 인상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경기도 남양주시도 20리터 짜리 봉투 가격을 310원에서 740원으로, 파주시는 670원에서 800원으로 조정했다. 이처럼 수도권 다른 지역들도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어 살림살이가 빠듯한 서민들에게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최근 극심한 가뭄에 따라 지자체들이 정부에 수도요금 현실화를 요청하고 있어 내년에는 상수도요금까지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6월27일부터 서울시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을 버스 종류에 따라 150~450원 인상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를 시작으로 소주 가격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채소, 쓰레기봉투 등의 가격 또한 오를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주머니가 더 가벼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소주 제품들. (사진=뉴스1)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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