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지, 2020년까지 30개국 진출…매출 1000억원 달성할 터"

삼성물산 패션부문, '삐띠워모' 게스트 디자이너 선정…발렌티노·겐조와 어깨 나란히

입력 : 2015-11-30 오후 3:54:31
정욱준 삼성물산 패션부문 상무가 30일 서울 청담동 비이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물산(000830) 패션부문은 남성복 브랜드 준지(Juun.J)가 오는 2016년 1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16FW(가을·겨울) 시즌 '삐띠워모(Pitti Uomo)'에 '게스트 디자이너'로 초청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준지는 이번 삐띠워모 게스트 디자이너 선정을 계기로 국내와 글로벌에서 보다 공격적인 영업망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2016년 국내 백화점 3개의 추가 매장을 오픈하고, 해외에서는 현재 입점된 갤러리 라파예트, 삭스 외에도 다른 백화점과 멀티숍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김동운 삼성물산 패션부문 해외상품사업부장은 이날 서울 청담동 비이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중국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전 세계 30개국에 매장을 입점시킬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준지는 2020년 글로벌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준지는 뉴욕, 런던, 파리, 밀라노, 홍콩 등 30여개국에 100여개 매장을 입점시킨 상태다. 최고급 백화점으로 알려진 영국 런던 해롯백화점과 미국 뉴욕 SAKS, 프랑스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를 비롯해 편집 매장 레끌레어(파리), 조이스(홍콩&중국), 오프닝세레모니(일본 도쿄) 등에 입점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준지는 2012년 삼성물산 패션부문(당시 제일모직)과 합류한 이후, 매년 50% 이상씩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단독 매장 없이 컬렉션 브랜드로 운영되던 준지는 지난해 갤러리아 명품관과 롯데백화점 본점에 첫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준지의 디자이너 정욱준 삼성물산 패션부문 상무는 "K패션의 해외 진출은 이제 시작"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나라들을 보면 문화가 먼저 수출된 후 이에 발맞춰 패션이 알려지기 시작하는데, 이미 K뷰티·K팝 등이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만큼 끈기를 갖고 K패션 전파에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한편 삐띠워모는 1972년 이탈리아의 민간 패션 기구 CFMI(Centro di Firenze per la Moda Italiana)에서 출범한 남성 어패럴 전시회로 매년 2회(1·6월) 전 세계 2만5000여명의 바이어와 4만여명의 패션 관계자가 참가해 세계 각국의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고, 직접 수주 상담을 진행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남성복 페어다. 역대 삐띠워모에 초청받은 게스트 디자이너로는 톰브라운, 트루사르디, 발렌티노, 겐조, 디젤, 제냐 등이 있다.
 
2016년 1월 12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되는 89회 삐띠워모는 행사의 메인 이벤트인 남성복 게스트 디자이너로 한국의 준지를 선정하고, 컬렉션을 진행하는 장소와 제반 비용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남성복 부문 게스트 디자이너 준지와 함께 여성복 게스트 디자이너로는 펜디 출신 '마르코 디 빈센조'가 선정됐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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