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초대형 수출계약을 체결한 이후 제2의 '잭팟'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술수출은 상위 제약사가 주도했지만 중소 제약사 및 바이오벤처도 신약후보물질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
2일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에 따르면 1989년 한미약품이 스위스 로슈에 항생제 기술수출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국내사가 성사시킨 기술수출 건수는 총 164건에 달한다.
1990년대는 12건에 불과했지만 2001~2005년 26건, 2006~2010년 45건, 2011~2014년 81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사의 R&D 역량이 강화되면서 토종 의약품에 대한 해외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기술수출은 상위 제약사 중심이었다. 대웅제약과 LG생명과학이 각 18건, 동아제약이 14건, 안국약품과 한미약품이 각 8건, 유한양행이 7건 순이었다. 최근에는 중소사 및 바이오벤처도 해외진출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에 라이센싱-아웃이 전략이다.
바이로메드는 허혈성 지체질환 치료제,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치료제로 미국과 중국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제넥신은 성장호르몬결핍증 치료제, 자궁경부전암 치료제, 백혈구 감소증 치료제로 유럽 등에서 임상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코미팜은 암성 통증 치료제, 에이치엘비는 대장암 치료제,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슈퍼박테리아 치료제로 각각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임상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이중 상당수의 제품은 임상 2·3상 단계여서 해외 파트너와 협상을 하고 있거나 글로벌 진출이 임박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이 혁신적이라면 전세계 어디에서도 통할 수 있다"며 "바이오벤처가 개발 중인 제품 중에서 우수한 신약후보도 상당수여서 대형수출 계약 성과를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