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증시 부진 우려가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본 이탈과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뉴스1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증시 부진에 대한 우려감이 짙어지면서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에도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결정과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상해종합지수는 지난달 말5% 넘게 빠지는 가하면 이달 2일과 3일 각각 2.33%, 1.35% 상승한 뒤 4일 1.67%, 8일 1.89% 하락하는 등 박스권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중국 증시는 반등을 이끌만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11월 중국의 수출과 수입은 전년 대비 각각 3.7%,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5개월 연속 감소했고, 수입도 사상 최장인 13개월째 감소 행진을 이어갔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입 감소가 주요인이 된 불황형 흑자를 이어가면서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5.9% 하락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의 이익이나 제조업의 상황을 나타내는 PPI가 계속해서 낙폭(45개월 연속 하락)이 줄어들지 않고있다”며 “원재료 가격 하락이나 전반적인 재고 문제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중국 쪽은 기업이익 등이 좋아지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11월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872억달러 감소하며 자본유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말까지 위안화 약세와 주식시장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가중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자본유출이 지속되고 있었다는 게 지표를 통해 확인됐다”며 “단기간 안에 점진적인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의 부진이 국내 시장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된다. 김경환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이전 또는 직후에 신흥국 통화가 약세 압력이 있을 수 있고, 중국 쪽의 환율이 연말까지 계속해서 절하될 수 있다는 부분은 국내 시장의 외국인 자본 이탈뿐만 아니라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 중 변동성이 굉장히 커지는 것 역시 국내 증시에 부담”이라며 “전반적으로 중국 경기가 수출이나 투자 제조업 쪽으로 계속 좋지 않아 국내 수출도 부정적일 것이라는 부분들이 국내 대형주의 벨류에이션이나 투자심리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