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원유재고 감소 소식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16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5센트(0.9%) 내린 배럴당 37.16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5센트(0.4%) 내린 배럴당 40.1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40달러선이 붕괴돼 약 7년 만에 최저치인 39.57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미국 내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도 유가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36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였던 30만배럴 증가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총 원유재고가 여전히 8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에 우려감을 내비쳤다. 이 뿐 아니라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량은 각각 79만배럴과 500만배럴 증가했다.
이에 대해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들은 원유 재고 감소에도 여전히 전반적인 공급이 과잉되고 있는 상태라 유가 하락을 막을 재료가 없다고 분석했다.
최근 한달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추이. 자료/investing.com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