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유가, 미 증시 발목 잡는다

오펜하이머 "미국 에너지 관련 업종 투자 피해야"

입력 : 2015-12-08 오후 2:49:36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 여파로 국제유가가 가파른 하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유가 하락이 미국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CNBC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국제유가의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 같은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결국 뉴욕 증시에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이틀간 국제유가는 8% 이상 급락했다. WTI 가격은 배럴당 38달러선이 붕괴돼 지난 2009년 2월 이후 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도 2009년 2월 이후 최저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S&P500지수에서 에너지주들도 일제히 급락하며 에너지업종지수 역시 3.6%나 하락했으며 이 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22%나 급락했다.
 
이에 대해 밥 돌 누빈에셋매니지먼트 수석 투자 전략가는 “유가가 진정되어야만 뉴욕 증시가 오를 수 있다”면서 “만약 유가가 더욱 떨어진다면 증시에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돌 전략가는 "이런 상황에서 항공주를 매수하고 에너지주는 매도할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지나 마틴 아담스 웰스파고 전략가 역시 "국제유가 하락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뉴욕 증시가 나홀로 오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가의 상승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단지 유가가 더 이상 내리지만 않으면 되는데 그마저 어려워 보인다”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것이 에너지 관련 미국 기업들에게 타격이 될 수밖에 없고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면 주가가 하락하며 전반적인 지수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투자 회사 오펜하이머는 앞으로 에너지 기업들의 부진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미국의 에너지 관련 업종 투자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아리 왈드 오펜하이머 기술적 분석 담당 이사는 “에너지 업종의 12년간의 강세 추세가 망가졌고 하향 추세가 재개되고 있다”며 “앞으로 장기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왈드 담다 이사는 “만약 내년 1분기에 주식 시장 조정이 온다면 에너지 업종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따라서 매도나 비중을 축소하던지 아니면 해당 업종 투자를 피해야된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OPEC이 앞으로도 감산에 나서겠다는 뚜렷한 신호를 보이지 않아 다수의 전문가들이 향후 국제유가의 전망에 대해 매우 어둡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국제유가가 3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많은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20달러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지만 누구도 눈하나 깜짝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 향후 전망도 매우 어둡다"고 전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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