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진짬뽕'이 10월 출시로 '프리미엄 짬뽕 대전'의 서막을 알린 후 후발 주자인 농심과 팔도, 삼양식품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첫주자인 오뚜기와 라면 1위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는 농심만이 시장 우위를 선점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 '맛짬뽕', 오뚜기 '진짬뽕'은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국내 대표 대형 편의점 4사에 모두 입점했다. 반면 팔도 '불짬뽕'은 절반에 불과한 2개 편의점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팔도보다 상황이 심각하다. 삼양식품의 '갓짬뽕'은 아직까지 편의점 1곳에서도 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출시한 프리미엄 짜장인 '갓짜장' 도 편의점에 입점 시키지 못한 삼양식품으로서는 설상가상이다.
편의점은 전체 라면 판매에서 20%(업계 추산) 가량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작은 편이지만 라면 주 소비층이 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 바이럴 마케팅에 가장 적합한 채널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봉지라면이 아닌 용기제품(컵라면)의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대형마트와 달리 주로 낱개로 구매가 이뤄지는 특성 때문에 재구매를 위한 테스트 마켓 창구로 활용될만큼 중요관리 채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팔도와 삼양식품 양사는 모두 편의점 입점을 위해 현재 협상 중이라는 입장이다. 팔도 관계자는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순으로 공급을 진행 중이며 이달 안으로 모든 편의점에 입점시킬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협상이 진행 중이며 시간이 조금 걸리는 것 같다"고 짧게 말했다.
업계에서는 팔도와 삼양이 시장 경착륙에 대해 각기 다른 이유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팔도의 경우 편의점 판매를 원하고 있으나 물량 생산에 한계가 있어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삼양식품의 경우 짜장·짬뽕 신제품의 입점 자체에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면제조업체 4사가 각각 짬뽕라면을 출시하며 경쟁에 들어간지 한달이 경과한 가운데 농심, 오뚜기는 주요 편의점에 모두 입점한 반면 팔도와 삼양식품은 판로가 막혀 발을 구르고 있다.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짬뽕 신제품들. (사진=이철기자)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