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대폭 개선..2분기 소득교역조건지수 사상 최대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상승률 18년來 최대치

입력 : 2009-08-13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국제유가 등 원자재값 하락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대외 교역조건이 크게 개선됐다.

 

또 총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09년 2분기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중 소득교역조건지수(2005년=100)는 119.8로 관련통계가 시작된 198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총수출대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수입품물량의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은은 전년 동기에 비해 수출물량은 3.9% 감소했으나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12.2% 상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상품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기대비 12.2% 상승한 90.3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승률은 1991년 4분기 증가률 14.7% 이후 18여년만에 가장 높다.

 

홍경희 한은 국제수지팀 과장은 "지난해 급등세를 보이던 국제원자재 가격이 올해 들어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대외 교역조건이 크게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수출물량도 전분기 대비 15.4%나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들여오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2분기 배럴당 116.7달러 수준에서 올해 2분기 59.3달러로 49.2%나 급락했다.

 

유가 하락으로 수출입단가도 동반 하락했지만 원자재를 중심으로 한 수입단가 하락폭(30.5%)이 석유제품과 중화학공업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출단가 하락폭(22.1%)보다 컸다.

 

홍 과장은 "원유 등 원자재 비중이 수입단가에서 64.1%를 차지한 결과 유가 하락은 수출보다 수입에 더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2분기 중 수출입 단가와 물량 모두 하락했지만 낙폭으로는 수입 단가와 수입 물량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단가는 석유제품과 중화학공업제품과 경공업제품이 모두 내려 전년동기대비 22.1% 하락했다. 1998년 3분기 22.9% 하락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하지만 수입단가는 원유 등 원자재, 자본재 및 소비재가 모두 내려 전년동기대비 30.5%로 사상 최대의 낙폭을 보였다.

 

물량에 있어서도 수출물량은 전년동기대비 3.9% 감소하는데 그친 반면 수입은 8.6%나 줄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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