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쌍용차(003620) 주가가 노조의 점거농성이 끝난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무려 6일째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13일 오후 2시17분 쌍용차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4040원으로 지난 6일이래 6거래일째 상한가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노사 대타협에 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자금지원과 평택공장 재가동 소식에 따른 기대감이 확산되며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평소 500만주 내외였던 거래량이 지난 3일 1억주에 육박하더니 이후에도 5000만주 이상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주가와 거래량 급증 등 과열양상에 대해 증권가의 전문가들은 '투기'로 밖에 볼 수 없다며 투자자들의 무분별한 투자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가 4000원선은 지난해 6월말 수준으로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해오던 시기였지만, 지금은 판매량이나 신차스케줄, 상하이자동차의 지원 가능성 등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쌍용차를 분석 대상에서 조차 아예 제외하고 있다. 현재의 기업 내용이 판단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월6일 쌍용차의 법정관리가 결정된 이후 증권가에서 내놓은 쌍용차 관련 리포트는 전무한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이미 자본잠식 상태이고 영업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분기마다 수천억원씩 적자를 내고 있고, 경기가 좋아서 만든다고 팔 수 있는 상황도 아닌데 매각 기대감에 투기적 거래가 주가 급등세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매각이 되더라도 감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 지금 투자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기전에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실적과 향후 구조조정, 법적인 문제 등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며 주가 급등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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