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4일 “국회가 국민들의 삶과 동떨어진 내부 문제에만 매몰되고 있는 것은 국민과 민생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내홍에 휩싸인 여의도 정치권을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지난 9일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종료되었지만 안타깝게도 국회의 국민을 위한 정치는 실종되어 버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여야가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테러방지법을 비롯한 시급한 법안들이 끝내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타이밍을 놓치면)한 바늘로 꿰맬 것을 열 바늘 이상으로 꿰매고, 또 열 바늘 이상으로 꿰매도 안 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해당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올해 우리 경제에 대해 “경제 재도약을 위한 불씨를 살려가고 있다”며 “지난 3분기 성장률이 5년 만에 가장 높은 1.3%를 기록했고 국민의 실생활과 직결되는 경상성장률도 2011년 이후 4년 만에 5%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내년 경제여건에 대해선 “내년 초반 일시적인 내수 정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상반기 총선 일정으로 기업투자 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며 “대외적으로도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등 신흥국 경제의 성장둔화 지속으로 수출 여건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