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거래소
올해 상장사들의 기업설명회(IR)가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전년 대비 50% 가까이 늘어났다. 증권사와 한국거래소 등이 기업 정보 공개 행사에 적극적으로 지원한데다 상반기 코스닥 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기업들이 IR을 진행한 횟수는 1397번으로 전년 동기 1162번 대비 20.22% 증가했다.
시장 별로는 코스닥 업체들의 IR행사가 높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업체들의 IR 횟수는 지난 2012년 348회를 기록한 후 2013년에는 310회로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393회로 뛰었으며 올해는 582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09% 늘었다. 유가증권 시장의 경우 2012년 846회에서 2013년 729회로 감소했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769회였으며 올해는 815회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98% 늘었다.
코스닥 업체들의 IR이 증가한 것은 중소형주의 강세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코스닥 지수는 지난 7월21일 장중 788.13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실제 코스닥 업체들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288회의 IR 행사를 진행했다. 이는 전체의 49.48%에 해당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4회 대비 48.45% 늘어난 것이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상반기 코스닥 시장이 좋았고 바이오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는데 투자자들의 경우 이 바이오 산업에 대한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다보니 많이 늘어나게 된 것 같다"며 "연간 기업공개(IPO)를 하는 곳이 많아진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증권사나 거래소 등의 IR행사 지원도 횟수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스닥 업체들은 인원부족 등의 이유로 적극적인 IR행사를 펼치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다. 한 코스닥사 IR담당자는 "코스닥 업체들은 인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IR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경우가 많다"며 "증권사 등의 도움을 통해 IR행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거래소는 지난 10일 '2015년 제4차 U-헬스케어산업 컨퍼런스 IR'을 주최했으며, 이에 앞서 'KRX·하나금융투자 공동 상장법인 합동 IR'을 개최하는 등 올해 크고 작은 IR 행사를 11회 진행했다. 이는 지난해 행사 개최 횟수 8회에 늘어난 것이다. 특히 거래소는 지난달 7년만에 'KRX 상장기업 합동 글로벌 IR'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IR이 회사의 현황과 미래 가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꾸준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기혁 큐더스 IR연구소 부소장은 "IR활동은 일종의 A/S개념으로 보면 되는데 기업과 투자자 사이를 지속적으로 이어주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IR을 통해 그 기업의 미래성장에 대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