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 카카오의 최근 주가가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주가 우하향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사업자 인가 취득으로 인한 기대감에 이달 초 장 중 주가 13만원대에 진입하며 반등시도에 나섰지만, 최근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11만원대로 회귀하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지난 4일 내림세로 돌아선 뒤 8일부터 14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가 11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카카오는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주가 12만원대를 회복하며 반등에 나섰지만, 이달 4일 하락세로 전환하며 지난 15일에는 장 중 10만7900원까지 떨어지며6월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반등에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상승전환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카카오은행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사업자 인가 취득으로 카카오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지만 수익발생 시점의 장기화 가능성, 국내 게임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 관련)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을 고려할 때 수익 기대 시점은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수익 시점까지 5~10년의 시기가 걸렸고, 중국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점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자사간 이해 상충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양한 파트너사는 초기 서비스 안착에 유리할 수 있으나 신규 서비스에 관련해 각 사업자 간 이해 상충의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카카오은행은 한국투자금융지주(50%), 카카오(10%), 국민은행(10%) 등 11개사가 출자했다.
게임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도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경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두 번째 게임과 웹보드 게임 출시로 카카오 게임 하기의 매출은 일정부분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핵심 캐시카우인 게임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신규 사업에서의 수익실현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현재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부담스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오 연구원은 “신규 서비스에서의 수익 기여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지거나, 게임과 광고 등에서의 매출 성장세 회복이 확인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신규서비스의 진출 현실화와 함께 카카오의 주가는 사업가치를 반영해가며 계단형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