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임에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 황우여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후임에 이준식 서울대 교수를 지명하는 등 일부 부처 개각을 단행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유일호 내정자는 경제정책과 실물경제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정무적 역량을 바탕으로 4대 개혁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경제활성화를 추진할 적임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1955년 서울출생인 유 내정자는 미 펜실베니아 대학원 경제학 박사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한국조세연구원 원장, 당 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하는 등 여권 내 경제통으로 손꼽힌다.
서울 송파을 현역 재선의원인 그는 지난 11월 국토교통부 장관직을 사임하고 내년 총선출마를 준비했지만, 이번 경제부총리 내정으로 불과 한 달 만에 내각으로 복귀, 3선 도전은 다음기회로 미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 수석은 이준식 내정자에 대해 “교육현장에 대한 이해가 깊고 우리 시대에 필요한 교육의 올바른 방향과 개혁을 이끌어 교육계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부총리로서 각종 사회현안들을 조정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이 내정자는 1952년 부산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대학원에서 기계공학과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1985년 서울대 공과대학 기계항공공학부 조교수를 시작으로 서울대 연구부총장을 지냈고, 지난해 1월부터는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산하 공과대학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행정자치부 장관에는 홍윤식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주형환 현 기획재정부 1차관,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각각 지명됐다.
아울러 임기가 만료된 이성보 국민권익위원장 후임에는 광주지검장을 역임한 성영훈 변호사가 임명됐고, 개각과는 별도로 김경재 청와대 홍보특보, 임종인 청와대 안보특별보좌관이 개인적인 이유로 해촉됐다.
이번 개각은 내년 4·13 총선을 고려한 것으로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 5명은 총선출마가 유력하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번 개각에 대해 “이번 인사들은 전문성과 명망을 두루 갖춘 인사들로 박근혜 정부의 국정 과제와 4대 개혁을 완수할 적임자들로 판단된다”며 “오늘 개각이 국정의 내실을 다져 작금의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타파하고 꽉 막힌 정국을 뚫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기대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땜질식 회전문 인사, 보은 인사라는 것 외에는 별 특징을 찾을 수 없는 인사”라고 혹평하고 “단지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하는 장관들을 대신할 총선 지원용 개각”이라며 철저검증을 예고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21일 경제부총리로 지명된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달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장관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