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중견건설사 타이틀, 내가 잇는다"

라인·효성·아이에스 등 올해 선전

입력 : 2015-12-21 오후 4:48:59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라인건설, 효성(004800), 아이에스동서(010780) 등이 최근 2~3년간 매년 1만가구가량 공급하면서 전국구 건설사로 거듭난 호반건설, 중흥건설, 반도건설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결제원 자료를 전수조사한 결과 시행사인 EG건설의 사업을 주로 시공하는 라인건설은 지난해 6073가구의 'EG the 1'을 공급한 데 이어 올해 1.6배가량 증가한 9887가구를 일반에 분양하면서 '1만가구 클럽' 가입에 임박했다.
 
라인건설은 올해 아산테크노밸리, 내포신도시 등 충남권에서 절반 이상인 5364가구를 공급했으며, 내년에도 당진, 아산, 오송 등 충청권을 비롯해 경남 진주시, 광주, 경기 하남시 등지에서 신규 아파트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라인개발로 출발한 라인건설이 호남권에서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성장해온 데다 지난 3월 동양건설산업을 인수하면서 전국구 종합건설사로 도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같은 기간 효성은 3770가구에서 7116가구로 1.8배 증가한 공급량을 기록했다. 경기 용인시(3084가구)와 울산(1587가구)을 중심으로 공급했다. 특히, 울산 명촌지구에서는 5개 블록에서 잇달아 분양하며, 지역 랜드마크로 입지를 다졌다. 효성은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물량을 분양할 예정으로, 전국구 건설사로 성장이 임박했다는 평이다.
 
효성 관계자는 "새 아파트 브랜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런칭해 고급화·차별화시킨 전략이 주효했고 지속적인 노력으로 특화된 설계와 상품개발을 통해 고객들을 만족시키는데 주력했다"며 "뿐만 아니라 철저한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아파트 공급이 뜸했던 지역을 집중 공략하는 등 마케팅 전략도 좋은 결과를 내는데 한 몫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배우 김우빈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면서 오랜만에 건설업계에서 '스타마케팅'을 선보인 아이에스동서도 작년(2763가구)에 비해 1.8배 늘어난 5130가구를 분양했다. 주택 브랜드 '에일린의뜰'을 사용하는 아이에스동서는 경기 화성시·하남시·김포시, 인천 청라신도시 등 수도권에서만 작년 공급량을 웃도는 3423가구를 공급하며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다만 아이에스동서 측은 단순 공급량을 늘리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견건설사의 특성상 인력에 한계가 있어 자체개발물량이나 수주사업 등을 전부 소화할 수 없기에 선별적인 접근을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데다가 부산 용호만지구의 대규모 분양물량을 소화하느라 1~2년간 공급하지 못했던 물량들을 올 들어 꺼내면서 단기적으로 분양이 많았다"며 "인적 자원에 한계가 있는 만큼 예년 수준으로 공급량이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양우건설 '양우내안애' 4578가구 ▲제일건설㈜ '제일풍경채' 4256가구 ▲금강주택 '금강펜테리움' 3013가구 등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5배가량 늘어난 물량을 올해 쏟아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2000년 이후 최대 호황을 맞은 분양시장에서 중견사들이 입지와 상품에서 차별화를 둔 전략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사업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며 "올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내년에도 중견사들이 분양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기존의 메이저 브랜드 위주의 분양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중견사들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에 앞서 분양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은 호반건설, 중흥건설, 반도건설 등은 올 들어 각각 1만7736가구, 1만1120가구, 8317가구 등 작년과 비슷한 물량을 쏟아냈다.
올 들어 신규아파트 분양물량을 늘린 라인건설, 효성, 아이에스동서 등이 전국구 중견건설사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자료/금융결제원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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