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지난 11일 미국에서 일어난 호버보드(Hoberboard) 폭발 사고에 대해 "위조 배터리를 사용한 것이 폭발의 원인"이라고 22일 밝혔다.

 

삼성SDI는 "현재 원통형 배터리를 호버보드 업체에 공급하고 있지 않다"며 "조사당국과 회사가 조사한 결과 폭발한 호버보드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위조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배터리의 진품 여부는 배터리 셀의 상태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며 "호버보드의 배터리 셀은 배터리 팩(배터리 셀 + 각종 회로 + 케이스)을 뜯거나 분해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 호버보드용으로 쓰이는 배터리 셀은 원통 모양으로 일반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AAA 건전지와 모양이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사고난 호버보드의 배터리 셀과 삼성SDI 정품 배터리 셀을 비교해 보면 외관상으로도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삼성SDI 정품은 바코드가 없고, 위조품은 정품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인식조차 되지 않는 바코드가 배터리 셀 표면에 부착돼 있다. 또 위조품 표면에 인쇄된 ‘SAMSUNG SDI’ 로고의 글자체가 정품과 다르다. 정품의 ‘I’는 바탕체인 반면 위조품은 굴림체 ‘I’이며, ‘SAMSUNG’ 로고를 ‘SAMSING’으로 잘못 표기한 위조품도 일부 발견됐다.

 

삼성SDI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이 호버보드와 같이 배터리가 탑재된 전자기기 또는 전동기기를 구매할 때 배터리에 대해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