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카카오(035720)가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서비스를 통해 일본 시장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준비 중이다. 첫 서비스로 모바일 웹툰 애플리케이션 '카카오망가(가칭)'를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여름부터 앱 개발에 들어갔으며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향후 네이버 라인의 '라인망가', NHN엔터테인먼트의 '코미코' 등과 일본 내에서 한국 기업 간 웹툰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일본 법인인 카카오재팬은 현지에서 모바일 웹툰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콘텐츠 서비스 개발 능력을 검증받은 자회사 '포도트리' 인력도 작업에 참여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본 내 첫 서비스로 모바일 콘텐츠 앱을 준비 중"이라며 "웹툰 뿐 아니라 웹소설 등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가 담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앱 안에 들어갈 구체적인 콘텐츠 선정 작업은 현재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톡. 사진/카카오재팬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포도트리는 최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192억원 상당의 회사 지분 28.6%를 카카오에 무상 증여함으로써 카카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당시 카카오는 포도트리 인수 배경에 대해 "모바일 콘텐츠 사업 강화"라고 밝혔다. 포도트리는 콘텐츠 발굴 측면에서 성과를 보이며 카카오페이지를 일 매출 2억원 이상의 서비스로 성장시킨 업체다.
카카오는 2012년 10월 야후재팬과 지분 50대 50의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일본 시장 공략을 준비했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지난해 11월 결별했다. 이후 카카오는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해 일본 시장 특성에 적합한 신규 서비스 구상에 들어갔다. 그 결과 웹툰 및 웹소설 등 콘텐츠 서비스가 결정된 것이다.
일본 전자서적 사업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내 모바일 만화 시장은 지난해 9423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조130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모바일 웹툰 시장은 이미 국내 IT기업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라인의 '라인망가', NHN엔터테인먼트의 '코미코'가 대표적이다. 라인망가와 코미코는 일본에서 10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서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라인망가는 iOS 앱 마켓 기준으로 올해 평균 매출 순위 23위를 기록하며 수익화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이에 따라 카카오 웹툰 서비스는 선발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띄고 있다. 라인망가의 경우 메신저 서비스 라인의 인기에 힘입어 '미리보기 결제', '단행본 판매' 등 안정적인 수익모델 조성을 완료했으며, NHN엔터도 최근 출시한 유료 웹툰 서비스 '코미코 플러스'를 통해 앱 마켓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