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연 100억원대 이상 약물 8종을 포함해 모두 4000억원 이상 규모의 복제약 시장이 열린다. 업계에서 연 100억원 이상 매출 약물은 대형품목으로 인정받고 있어 이들 8종 품목에 대한 국내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의약품 특허조사업체 코아제타의 GLAS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 물질, 조성물, 용도 등 특허가 만료가 되는 의약품은 52개에 달한다.
이중 8개 품목이 연 100억원대 이상에 달해 복제약 경쟁이 가열 양상으로 흐를 전망이다. IMS데이터 기준, 8개 제품의 시장 규모는 3500억원에 달한다. 나머지 제품까지 합하면 내년에 특허만료 의약품 시장 규모는 4000억원을 상회한다.
GSK의 '아보다트'가 오는 1월21일 특허만료로 복제약 시장의 포문을 연다. 350억원대 이상이 팔리는 데다가 탈모와 전립선비대증에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후발주자들의 관심도가 높다.
내년 특허만료되는 최대 품목은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다. 트윈스타는 지난해 737억원의 막대한 시장 규모를 자랑한다. 내년 복제약 영업 경쟁의 최대 경합지로 예상된다.
588억원 규모의 MSD 고지혈복합제 '바이토린'도 내년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다. 고혈압과 함께 고지혈증 치료제도 제약사들이 영업을 주력하는 시장이다.
사노피의 당뇨치료제 '란투스'와 로슈 인플루엔자 백신 '타미플루'는 내년 2월6일에 나란히 특허만료된다. 매출은 크지만 개발이 어려운 바이오의약품과 백신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일부 업체들만 복제약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200억원대 이상의 대형약물도 줄줄이 특허만료된다. SK케미칼 골관절염 천연물신약 '조인스', 폐암치료제 쌍벽인 로슈 '타쎄바'와 아스트라제네카 '이레사'가 하반기 복제약 시장이 풀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특허만료되는 대형약물이 없어서 개량신약이나 복제약을 개발할 품목이 별로 없었다"며 "내년에는 블록버스터급 신약들이 대거 특허만료돼 신제품 라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