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홍명보(46·항저우 그린타운) 감독이 홍명보장학재단을 통한 나눔활동을 올해에도 이어간다.
홍명보장학재단은 오는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주식회사 건영과 함께하는 셰어더드림풋볼매치 2015'를 개최한다.
2003년부터 시작된 자선 축구 경기는 어느덧 13번째를 맞았다. 매년 연말이면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축구선수들과 유명 연예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풋살 등을 하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올해는 이천수(은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승우(FC바르셀로나 유스) 등이 참여한다.
이번에도 수익금 대부분은 소아암 환우들에게 쓰일 예정이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이번 행사를 앞두고 지난 2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청년들이 한국의 미래인데 그들이 희망을 갖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어둡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 수익금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기금에도 쓰인다.
스포츠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이 다각도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홍명보장학재단의 연말 자선 축구는 정기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축구계뿐만 아니라 농구계에서도 이러한 성과를 모델로 삼은 사례가 있다. 한기범희망나눔을 설립하고 매년 '희망나눔올스타' 자선 농구대회를 여는 한기범 전 농구선수도 본지와 인터뷰에서 "행사를 계획할 당시 홍명보 감독과 그쪽 장학재단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축구의 '영원한 리베로'로 불리는 홍명보 감독의 자선 활동은 2002년 월드컵이 직접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1994 미국월드컵, 1998 프랑스월드컵, 2002 한일월드컵까지 선수 홍명보는 4회 연속 월드컵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스스로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한결같이 말해왔다.
이에 보답하고자 시작한 것이 바로 축구를 통한 사회공헌이다. 홍명보 감독은 "그간 어려웠던 점도 많이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면서도 "행사가 개인의 자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에 공헌하고 환원하는 자리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참패 이후 홍 감독은 팬들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잡음부터 시작해 인맥 축구라는 비판에 시달리다 내린 결정이었다. 축구 선수로 쌓아올린 명성이 단번에 내려앉은 이후 1년 넘는 휴식기 동안 미국에 있던 홍명보 감독은 최근 다시 중국 무대 진출을 선언하며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홍명보장학재단의 활동은 홍 감독의 개인적인 행보와 함께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프로팀 축구감독으로서도 '나눔'이라는 자신의 철학을 꾸준히 실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홍명보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팔래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셰어더드림풋볼매치 2015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