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7인조 그룹 아이콘은 2015년 가요계를 뒤흔든 대형 신인이죠. 지난 9월 발표한 데뷔 싱글 '취향저격'으로 음원 차트 정상을 휩쓸더니 지난 10월에는 '리듬타'와 '에어플레인'으로 다시 한 번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발표한 '지못미'와 '이리오너라'로 음원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3연타석 히트에 성공했죠. 세 달 연속으로 히트곡을 내는 것은 쟁쟁한 선배 아이돌 그룹들로서도 쉽지 않은 일인데요.

 

 

지난 24일 아이콘의 정규 1집 앨범이 발매됐습니다. 올해 아이콘이 히트시켰던 노래들과 신곡 3곡을 비롯해 총 11곡이 실린 앨범인데요. 이번 앨범에 포함된 신곡은 '덤앤더머'(DUMB & DUMBER), '왜 또', 그리고 '아니라고'입니다. '덤앤더머'와 '왜 또'는 강렬한 비트의 빠른 곡들이며, '아니라고'는 좀 더 성숙한 감성이 느껴지는 노래인데요.

 

영화 '덤앤더머'에서 모티프를 따온 '덤앤더머'는 바보처럼 신나게 미친 듯이 놀아보자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입니다. 멤버 비아이가 작사와 작곡, 바비가 작사에 참여했는데요. 비아이와 바비는 강렬한 랩으로 노래의 도입부를 책임지고, 김진환, 송윤형, 구준회 등 보컬 라인들은 매력적인 음색을 뽐내며 귀를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왜 또'는 연인 사이에서 자주 벌어지는 사소한 말다툼에 대한 노래인데요. 여자친구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의 마음이 이 곡에 담겼습니다.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신나는 리듬이 연말의 들뜬 분위기에 잘 어울립니다.

 

'아니라고'는 빅뱅의 지드래곤이 곡 작업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던 노래인데요. 지드래곤은 현재 국내 가요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0대 싱어송라이터죠. 지드래곤이 다른 가수에게 자신이 쓴 곡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요. 하지만 소속사 직속 후배인 아이콘에게 '아니라고'를 선물하면서 힘을 실어줬습니다. 지드래곤과 아이콘은 '아니라고'를 통해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냈습니다.

 

아이콘은 대형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서 내놓은 신인입니다. 아이콘이 매달 새 앨범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었던 것도 소속사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닙니다. 아이콘은 지금까지 발표한 모든 노래의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하며 뛰어난 음악성을 뽐냈고, 느리고 애절한 노래부터 빠르고 신나는 노래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소화해냈습니다. 이 두 가지가 모두 가능한 아이돌, 잘 없습니다.

 

이번 앨범은 이와 같은 아이콘의 음악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앨범입니다. 아이콘은 각종 음원 차트를 점령하며 대중성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는데요. 특히 3곡의 신곡이 각기 다른 차트의 정상을 차지하며 대중의 고른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떡잎부터 다른 대형 신인의 등장입니다. 아이콘(iKON)의 이름에는 'K팝의 아이콘(icon)'이 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는데요. 데뷔 3개월 만에 이미 K팝을 대표할 만한 스타로 성장한 아이콘이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이미 K팝의 아이콘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