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우인터, 이번엔 사명 변경 갈등

입력 : 2015-12-27 오후 3:38:27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대우인터내셔널이 모기업 포스코와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나섰다. 다만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들이 표출되고 있어 정작 양사간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2일 사명변경을 위한 태크스포스(TF)팀을 구성하고 사명변경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했다.
 
TF팀이 구성된지 얼마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변경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포스코대우글로벌'과 같이 포스코를 의미하는 단어가 사명에 포함될 것이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임직원들 사이에서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가 큰 만큼 굳이 사명 변경을 할 필요가 있겠냐는 불만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대우그룹 시절부터 '대우'라는 명칭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가져왔다. 포스코에 피인수된 이후에도 본사 이전, 미얀마 가스전 매각 검토 등을 두고 이런저런 갈등을 빚어왔다.
 
대우인터내셔널 본사가 지난해까지 자리잡았던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전 대우센터)는 대우의 상징성을 담고 있는 곳으로, 올초 송도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내부 직원들의 박탈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이 이전 공지를 받기도 전에 송도 부동산 업체들의 현수막을 통해 소식이 알려지면서 '뒤통수를 맞았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포스코가 미얀마 가스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다시 한번 갈등이 불거졌다. 당시 매각 반대 입장을 밝혔던 전병일 사장은 결국 자진 사퇴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본사 송도 이전과 전 사장 사퇴 등에서 빚어진 갈등은 대우에 대한 자부심을 건드릴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이번 사명변경 추진 역시 이와 같은 맥락으로, 내부에서 비슷한 이유로 불만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양사 관계자들은 "사명변경은 예전부터 추진돼 왔던 내용이며 양사간 시너지를 위해 진행되는 것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서울 중구 대우인터내셔널 서울사무소. 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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