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가장 먼저 다짐하는 것이 새해 계획들이다. 다이어트가 있을 수 있고 금연 다짐도 될 수 있고 올 한해를 보다 의미있는 해로 만들기 위한 자기발전 계획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그 어느 때보다 험한 파고가 우리 앞에 닥쳐오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때라면 "새해에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을 때마다 대답은 매우 시크하고 투명해질 수밖에 없다.병신년 새해를 우리는 어떠한 마음과 바람과 희망으로 맞이해야 할까. 2016년 새해 자기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비상을 꿈꾸는 시니어와 주니어들을 만났다. 새해 각오를 다잡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 이들과 함께 새해를 대망해 본다. (편집자)
“내 나이가 어때서~글쓰기에 딱 좋은 나인데”-시니어파워블로거 김봉중씨
국내 대기업 보험회사에서 12년 전 퇴직한 이후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다.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않아 시작이 어렵지 않았고 시간 보내기도 좋았다. 퇴직 이후 창업도 해보고 여러 가지 부침도 겪었다. 결국 남는 것은 블로그에 올린 내 글과 사진이었다. 하면 할수록 블로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대기업 보험사에서 은퇴한후 손해사정사 사무실을 꾸리며 '시니어블로거협회' 활동을 왕성히 이어가고 있는 김봉중(65)씨. 사진/박민호 기자
'시니어전문가로 살자, 블로그가 답이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3년 전부터 더 열심히 블로그 활동을 했고 하루에 최소 2건 이상의 글을 올리자는 목표로 내 글과 좋은 글을 찾아 공유했다. 기록물이 쌓이면서 보람도 느껴졌고 친구도 생겼다. 온라인으로 맺은 인연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글이 쌓이고 방문자가 많아지자 블로그를 팔지 않겠냐는 제안이 오기도 했다. 시니어 관련 행사가 있을 때 강연이나 토론자로 참여해 달라는 요청도 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6년에는 은퇴를 한, 은퇴를 앞둔 시니어들에게 블로그의 좋은 점과 가능성을 알리고 싶다.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의기투합해 현재 430명의 블로거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현재 보건복지부 사단법인 등록을 해둔 상태다.
요즘 주변에선 노후생활을 걱정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은퇴자금이 턱없이 모자라고 은퇴 준비의 기초도 안 된 사람이 50%가 넘는다며 나라가 괜히 겁을 준다. 하지만 글쓰기를 통해 작은 장점이라도 더욱 개발하고 키우며 행복한 삶을 즐겼으면 좋겠다. 삶의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들에게 일기나 시, 짧은 수필 등의 글쓰기 활동은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글을 쓰면서 자신의 지난 날들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남은 생애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될 것이다.
나의 생활신조는 '남의 길을 똑같이 가지 말고 새길을 세우자'는 것이다. 이 시대에는 과감하게 도전하는 청년정신을 가진 시니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뉴스토마토처럼 희망찬 노후생활을 얘기할 수 있는 '해피투모로우' 같은 프로그램도 더 늘어났으면 한다.
"성공한 사업가로 9회말 역전홈런"-사업가로 변신한 프로야구 선수 최익성씨
'파란만장한 야구인생'하면 12번의 해고를 당했다는 김성근 한화 감독님과 선수로는 6번이나 유니폼을 갈아 입은 저를 말할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를 시작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기까지 역대 최다인 6개 팀을 거쳤다. 2003년엔 방출됐다가 친정 삼성에 재입단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은퇴 후에도 미국, 일본, 멕시코의 독립리그 등에서 선수 생활을 합치면 프로 데뷔 후에만 10번이 넘는 이적과 새 출발을 반복했다.
방망이를 놓은 뒤에도 청바지 사업, 강연 활동, 연예계 진출 등 다양한 활동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았다. '운동선수 출신의 최초 성공 사업가'가 되고자 열심히 살고 있다.
대안학교는 교육적·공익적 측면에서 꾸준히 준비할 것이고, 비즈니스 분야에선 현재 운영하는 출판사도 있지만 여러 가지 생각 중이다.
출판사(RJ컴퍼니)에서는 웹툰도 준비 중이고 다른 것도 한다. 토탈 스포츠 비즈니스 회사를 잘 꾸리려 준비하는 중이다. 스포츠 선수는 은퇴한 후 무방비 상태로 세상을 맞이한다. 잘못된 길을 택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다.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스포츠의 산업화는 요원하다.
한국은 아시아 스포츠 비즈니스를 이끌 수 있다. 다양한 형태로 시장을 만들어 사회에 이바지하고, 스포츠계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중인 야구선수 출신 최익성(43)씨. 사진/이준혁 기자
"취업의 길은 멀지만 포기하지 않겠어요"-희망찬 사회진출을 꿈꾸는 이솔씨
2015년은 공부도 취업도 계획한대로 잘 이뤄지지 않았다. 20대부터 꾸준히 세무사 공부를 해오고 있지만 아직 공부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공부만 하느라 많은 것들을 보고 듣지 못하며 살았다. 특히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보지 못한게 후회되는데 신혼여행으로 처음 외국에 나가보니 세상이 정말 넓다는 것을 느꼈다.
2016년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며 희망찬 꿈을 키워가는 중인 이솔(31)씨. 사진/박민호 기자
현재 31살의 여성으로써 아직 취업경험이나 특별한 경력이 없어 하던 공부를 마무리해 시험에 합격한 후 작은 사무실을 열고 싶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이왕이면 즐겁게 할수 있는 일을 찾고 싶다. 큰돈을 버는것은 둘째고 내가 원하는 큰 방향을 잡고 자기 만족감을 느끼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다.
공부하는 시간에 비해 성과가 나오지 않다보니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느낌이 든다. 이럴때일수록 마음을 다잡고 머지 않은 미래에 만나게 될 나와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 멈추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싶다.
가끔 나는 20대에 어떤 꿈을 갖고 있었지 되돌아보는데 원래는 작가가 꿈이었다. 글솜씨가 조금 있다보니 주변에서 일단 아무글이나 써보라고 추천을 많이 해주는데 최근 '다음 뉴스펀딩'을 시도해 보면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후에는 스토리펀딩에 글을 적으며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 것, 그게 나의 작은 꿈이다.
나이가 30대에 접어들고 결혼을 한 후에는 아이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보통 30대 초반에 직장에 다니고 있는 다른 여성들도 나처럼 아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나면 대부분 직장을 포기할 수 밖에 없어 전업주부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후에 다시 직장을 구하고 싶어도 흔히 경력이 단절돼 다시 일을 갖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경단녀'가 된다고 한다.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이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고 느껴진다.
매일매일 스마트폰을 통해 뉴스를 접한다. 뉴스토마토 기사를 자주 읽는데 혼탁한 언론시장에서 명명백백 세상을 밝혀주는 언론사가 됐으면 좋겠다. 클릭수에 의존하지 않고 노출사진이나 자극적인 기사에 매몰되지 않는 깨끗한 언론으로 남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에서 못다 이룬 꿈 중국에서 키워갑니다"-휴대폰 개발자 최청돈씨
2015년 중국에서 휴대폰 개발회사에서 일하며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그동안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전자회사에서 일했지만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문을 닫으면서 결국 중국까지 오게 됐다. 나이도 있고 한국은 고용사정도 좋지 않아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중국은 IT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고 스마트폰 수요가 엄청나서 한국의 IT기술자이 생각보다 대우도 많이 받고 쉽게 직장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나에게는 한국에서의 위기가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중국에 처음으로 왔을때는 휴대폰 개발 기술이 한국에 비해 많이 쳐져 있어 한국기술자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그러나 현재는 중국 기술자들의 수준이 엄청 빠르게 향상되고 있어 중국에서의 외국 기술자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기술발전과 성장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한국의 기술수준과 거의 근접한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중국에서의 근무여건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다만 의료시설이 열악할 뿐 한국 근로자에 대한 근무환경은 좋은 편이다. 급여, 근무시간 등 여러 조건이 한국보다 좋다. 현재 북경에서 살고 있는데 주택대여비는 한국보다 비싸지만 식료품비가 싸기 때문에 생활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대부분의 업무는 한국에서처럼 7시30분 이전에 끝난다.
중국에서의 삶이 더 윤택하고 더 많은 돈을 번다고 해도 한국에서 사는 것만 못하다. 특히 중국 스모그가 심각하다. 중국이 경제 발전을 이루면서 공장이 늘어나고 자동차도 많이 증가하는데다 겨울철 석탄 난방이 늘어나면서 스모그도 예년에 비해 월등히 더 많이 생겨나고 있다.
2016년에는 가족 모두 뜻하는 것 이루고 한국으로 복귀를 하고 싶다. 청정언론 뉴스토마토의 건승도 기원한다.
북경에 거주하며 중국 IT업계에서 스마트폰 기술자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최청돈(41)씨. 사진/박민호 기자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