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는 자동차 업계에 호재다. 이미 자동차 시장은 저유가 현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대형차 판매가 늘고 있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런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국내 완성 5개사의 SUV 판매량은 총 40만1166대로 전년 동기 보다 10만대 가량 늘었다. 캠핑 등 야외 활동이 늘어난 점이 SUV의 판매를 끌어올렸지만 계속된 저유가의 덕도 있었다. SUV는 세단에 비해 차체가 커 같은 배기량이 같아도 상대적으로 연비가 떨어진다. 하지만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SUV 선택은 늘고 있다.
저유가와 함께 수입과 국산차 모두 올해 SUV와 대형 고급 세단을 전면에 배치해 이들 차종 판매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SUV 라인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고 BMW도 상반기 X1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이밖에 아우디와 볼보도 고급 SUV 출시를 계획 중이다.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하면서 플래그십 세단 EQ900를 출시했다.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단 국내 시장 반응은 폭발적이다. 현대차는 EQ900을 고급차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 올해 출시해 해외 시장 공략도 나설 계획이다.
한편 환율과 관련해서 업계는 급격한 인상이 있지 않는 이상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업체들이 엔저 현상을 겪고 있는 데다 환율과 관련해서 리스크 분석을 통해 대비를 충분히 하고 있어 환율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월간 판매량 1만대를 넘기며 인기를 얻고 있는 현대차의 SUV '싼타페 더 프라임'. 사진/ 현대차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