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타이어 업계, 디자인으로 차별화 나서

입력 : 2015-12-23 오전 9:30:00
자동차와 타이어 업계가 디자인으로 차별성을 꾀하고 있다. 업체들은 유명 디자이너 영입,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다른 업체와의 협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디자인 향상을 이루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적극적이다. 현대·기아차의 디자인은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사장의 영입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글로벌 시장에서 더 이상 품질과 마케팅·가격만으로는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한 현대·기아차는 디자인의 중요성을 실감했고, 세계 3대 디자이너로 꼽히는 슈라이어를 2006년 기아차(000270)에 합류시켰다. 이후 기아차는 ‘직선의 단순화’라는 방향성 아래 기아차의 패밀리룩인 ‘호랑이 코 그릴’을 완성했다. 업계는 “슈라이어의 영입 후 기아차의 디자인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평가한다.
 
현대차가 '움직임의 미학' 전시회에서 선보인 ‘스컬프쳐 인 모션’ 2세대 ‘헬리오 커브’. 사진/ 현대차
 
현대차(005380)도 남양연구소에 있는 디자인센터를 중심으로 연구를 지속했고, ‘헥사고날 그릴’ 패밀리룩을 만들었다. ‘슈라이어 효과’를 본 현대·기아차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하며 벤틀리의 루크 동커볼케 수석디자이너를 영입했다. 동커볼케는 내년 상반기부터 현대차에 합류한다.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을 보여주는 전시회도 열리고 있다. 현대차는 ‘움직임의 미학’이라는 주제로 고객들이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쳐(유연한 역동성)’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예술 작품을 21일부터 전시 중이다. 현대차는 고객들이 단순히 차량 디자인이 아닌 다양한 모습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현대차가 지향하는 디자인을 새롭게 경험하길 기대하고 있다.
 
타이어 업계도 디자인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타이어 디자인은 성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금호타이어(073240)한국타이어(161390)는 각종 국내외 유명 디자인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실란트 타이어’로 올해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일본 굿 디자인 어워드, 한국 굿 디자인 어워드를 휩쓸었다. 지난 15일에는 북미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엑스타 PS91’과 ‘KRA50’도 본상을 받았다. 타이어의 핵심 부분인 노면과 직접 맞닿는 ‘트레드’를 다양한 형태로 디자인하며 외관상 아름다움과 함께 주행성능까지 향상시킨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한국타이어도 세계 3대 디자인 시상식 중 하나인 ‘레드닷 어워드’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달에는 ‘2015 대한민국 디자인대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신발 아웃솔 브랜드 ‘비브람’과 협업을 통해 산악 하이킹용 신발 아웃솔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다이나 믹스’와 ‘다이나 싱크’라는 콘셉트 타이어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실란트 타이어'(왼쪽)와 한국타이어가 '비브람'과 협업해 개발한 콘셉트 타이어. 사진/ 각 사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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