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여론조사)국민 절반 “박근혜정부 3년 살림살이 나빠졌다”

현 정부 경제정책 중 잘한 것 묻자 52.5% “없다”

입력 : 2016-01-04 오전 7:00:00
국민 10명 중 5명은 박근혜정부 3년간 가계 살림살이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뉴스토마토>가 2016년 신년 기획으로 ‘박근혜정부 3년간 살림살이가 그 이전과 비교해 어떠했는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46.5%는 “나빠졌다”(‘나빠진 편’ 25.6%, ‘매우 나빠졌다’ 20.9%)고 했다. “좋아졌다”는 답은 31.5%였으며, 이중 “매우 좋아졌다”는 의견은 5.4%에 그쳤다.(‘좋아진 편’ 26.1%) “별 차이 없다”는 22.0%로 집계됐다.
 
현재 살림살이 중 가장 부담이 되는 항목으로는 ‘세금’(24.6%), ‘가계부채’(23.7%), ‘생활비’(21.8%), ‘교육·양육비’(17.1%), ‘주거비’(12.9%) 등의 순으로 골고루 지목됐다.
 
새해 살림살이 전망을 묻자 “지금과 비슷할 것 같다” 40.6%, “나빠질 것 같다” 38.9%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 “지금보다 나아질 것 같다”는 희망적 전망은 13.7%에 그쳤으며, 6.9%는 “잘 모르겠다”며 의견을 유보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는 새해 가구소득 전망에 근거했다. “가구소득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 같다” 43.2%, “줄어들 것 같다” 34.0%로, 현상유지 내지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늘어날 것 같다”는 의견은 15.2%에 그쳤다. 또 새해 가계부채 전망에 대해서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 같다”는 답이 40.7%로 가장 높은 가운데, “빚이 늘 것 같다”(28.5%)는 의견이 “빚이 줄 것 같다”(12.6%)는 전망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빚이 없다”는 가구는 11.4%였으며, 6.9%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현 직장에서의 고용안전성에 대해서는 “불안하다”(‘매우 불안’ 22.1%, ‘대체로 불안’ 33.4%)는 의견이 55.5%로 절반을 넘은 가운데, “안전하다”(‘대체로 안전’ 22.0%, ‘매우 안전’ 4.4%)는 답은 26.4%에 그쳤다. “직장이 없거나 자영업자”가 14.5%였으며, 3.6%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불안한 민생 현실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졌다. ‘박근혜정부의 경제정책 중 가장 잘했다고 생각되는 정책’을 묻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5%가 “없다”고 답했다. 복지정책(19.9%)이 그나마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물가 등 금융정책(8.3%), 일자리정책(8.1%), 부동산정책(5.9%), 조세정책(5.2%) 순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정부여당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이 사분오열된 가운데 50대와 60대 이상 고령층, 영남 등의 전통적 지지기반은 여권을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올해 4월 실시될 20대 총선에서 투표할 정당 후보를 물은 결과 ‘새누리당’이 40.0%로 당선 가능성을 크게 높였으며, ‘안철수신당’(17.3%)과 ‘더불어민주당’(15.7%)이 야권 표심을 양분했다. 총선의 승패가 갈린 수도권 역시 야권 분열로 1강2중 구도가 형성, 새누리당의 석권을 짐작케 했다.
 
또 ‘18대 대선으로 돌아간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지’를 묻자 박근혜 40.8%, 문재인 25.5%로, 그 격차는 지난 대선결과(박 51.6%, 문 48.0%)보다 훨씬 벌어졌다. 대신 ‘지지후보가 없다’는 부동층이 33.7%로 급증하며 이반된 민심을 보여줬다.
 
한편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가 여민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일과 27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KT 등재번호와 RDD를 활용한 ARS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6%포인트다. 응답률은 3.65%로 집계됐다.
 
김기성 기자 kisung01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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