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웅기자]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계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신흥국 판매 성장세 정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 901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 157만9706대, 해외판매 743만1534대로 총 901만1240대를 판매했다. 2014년보다 0.7%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엔저 현상 지속,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현지 업체의 성장 등 각종 악재가 많았지만 다양한 신차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등이 맞물리며 내수 판매가 2014년 대비 8.7% 늘어나며 내수시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국내서 10만8438대 판매되며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차가 된 현대차의 쏘나타. 사진/ 현대차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2014년보다 0.13% 늘어난 총 801만5745대를 판매했다.
우선
현대차(005380)는 지난해 국내 71만4121대, 해외 425만716대 등 총 496만4837대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근소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내의 경우 신형 아반떼와 투싼 등의 신차 효과, 적극적인 판촉·마케팅 활동에 힘입어 판매가 늘었다. 해외는 중국 시장 판매 성장세 둔화,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 위축 등의 영향이 있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감소분을 최소화했다.
특히 지난달 출시된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신차 EQ900는 첫 달 530대가 판매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기록했다. EQ900는 12월 마감 기준 누적 계약대수가 1만5000여대에 이르고 있다.
기아차(000270)는 지난해 국내 52만7500대, 해외 252만3408대로 전년 대비 0.3% 증가한 305만908대를 판매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실적 3백만대를 돌파했던 2014년 실적을 뛰어넘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부정적인 글로벌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와 K5 등 신차를 비롯해 K3, 프라이드, 쏘렌토 등의 주력차종들이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은 2014년 대비 역신장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 15만8404대, 수출 46만3468대로 총 62만1872대를 판매했다. 전년보다 1.4% 감소한 수치다. 내수시장에서 임팔라가 인기를 얻으며 사상 최대 연간 내수 실적을 기록했지만, 수출이 2.7% 줄어들며 판매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마크 코모 한국지엠 영업·A/S·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지난해 신차에 대한 뜨거운 호응으로 회사 출범 이래 최대 연간 내수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에도 다양한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 및 서비스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세를 계속해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내수는 꼴찌를 기록했지만 수출이 살렸다. 지난해 연간 누적판매는 내수 8만17대, 수출 14만9065대로 2014년 대비 34.9% 늘어난 총 22만9082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은 역대 최대실적이다.
개소세 인하 혜택 마지막 달인 지난달 판매가 급증하며 내수 8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한 르노삼성은 QM3가 지난해 총 2만4560대 판매되며 효자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수출에서는 닛산 로그가 총 11만7560대 선적되며 역대 최고 수출실적 달성에 기여했다.
쌍용차(003620)는 지난달 판매 호조를 등에 업고 12년만의 연간 최대 내수 실적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연간 14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1만1351대, 수출 3765대(CKD 제외)로 전년 동월보다 18.4% 늘어난 총 1만5116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2003년 12월(1만1487대) 이후 12년만의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이다.
12월 막판 판매 증가로 쌍용차는 지난해 2014년 대비 3.3% 늘어난 14만4541대(CKD 제외)를 판매했다. 특히 티볼리는 지난해 내수 4만5021대, 수출 1만8672대 등 총 6만3693대 판매돼 2004년 렉스턴(5만4274대) 이후 단일 차종 사상 연간 최대 판매실적 주인공이 됐다.
정리/ 강진웅 기자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