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흡연자 커뮤니티인 '아이러브스모킹'은 5일 "지난해 담뱃세 대폭인상을 시행한 정부가 면세점 담배품목 제외를 통해 추가적인 세수확보를 추진하려 한다"며 "정부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눈속임(보류)을 하지 말고 제주공항내 내국인 면세점 담배 판매금지 추진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부분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주도 면세점에서 담배 품목을 제외할 경우 일반 소비시장에서의 담배 판매로 옮겨가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상당한 액수의 세수확보가 가능하다"며 "특히 내국인 면세점에서의 담배구매 횟수가 이미 제한돼 있는데도 인천국제공항 등과 같은 일반 면세점은 판매를 허용하고, 내국인 면세점만 담배판매를 금지하는 것은 세수확보를 위한 꼼수"라고 강조했다.
아이러브스모킹은 기재부가 주장하는 판매 금지 명분인 '국민 건강 보호와 담배사재기 방지'에 대해서도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해 담뱃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급감했던 담배소비가 최근 다시 회복되고 있다"며 "국민건강이 걱정된다면 면세점의 주류판매도 금지 항목에 추가해야하고 더 나아가 일반 면세점에도 담배판매를 금지해야 그 진정성을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내국인 면세점에서 '1인 1보루(연 6회)' 구입 제한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면세담배 가격이 아무리 시중가격보다 싸다고 하더라도 사재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비흡연자를 통한 '대리구매' 사례가 있을 수 있지만 이를 사재기라고 하기엔 무리"라고 일축했다.
이연익 아이러브스모킹 대표는 "제주도 면세점에서 담배를 살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하는 것은 흡연자를 '봉'으로 보는 것"이라며 "흡연자들의 여론 수렴 없이 추진하려는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제주공항 내국인 면세담배 판매금지 추진에 대해 흡연자 단체가 계획을 전면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제주공항 면세점에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