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 기자] 향후 집값 상승 가능성이 불투명해 지며 주택구입보다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보증금 규모가 4억원에 달하는 뉴스테이에 입주하기 위해 3000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다.
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5일 청약을 받은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는 342가구 모집에 3454명이 접수, 평균 10.09대 1로 마감했다. 148가구를 모집한 테라스형에는 2363명이 몰리며 최고경쟁률 15.97대 1을 기록했다.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는 보증금만 3억6300만원~4억8800만원에 달하는 고급 월세주택이다. 월임대료는 40만원이며, 보증금을 올리거나 낮춰 30만원~60만원으로 조절 가능하다.
서울 한강 이남권의 반전세 수준의 임대료로, 집값 상승 가능성을 낮게 예상한 소비자들의 청약이 주를 이뤘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시장은 전세난이 여전한 가운데 금융규제, 금리인상, 과잉공급 등으로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한문도 임대주택연구소 소장은 "서울 한강이남권의 반전세 수준의 임대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금리인상, 장기적으로는 공급과잉이라는 부정적인 면에 무게를 실은 청약자들의 뉴스테이행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 부정적인 주택시장 전망으로 월세주택인 뉴스테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 가능한 뉴스테이의 입주자격 요건 특성에 따라 실제 청약경쟁은 보이는 것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청약을 받아 평균 1.79대1로 마감한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는 6일 계약을 앞두고 계약 조건을 변경했다. 보증금의 10%였던 계약금 납입 조건을 59형은 500만원, 72·84형은 800만원으로 일괄 적용키로 하고 당첨자들에게 문자 통보했다. 대우건설 측은 당첨자의 계약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현장에서는 계약 부진을 우려한 소비자 혜택제공으로 여기고 있다.
동탄2신도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어 가족 명의를 동원해 경쟁률 허수가 나타나고 이는 계약시점에서 확인된다”며 "2대 1도 안되는 청약률은 사실상 미분양이라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