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만큼은…'베이비가전' 시대

중소 가전업계, 잇단 상품으로 부모 유혹

입력 : 2016-01-06 오후 3:21:04
중소 가전업계의 새 먹거리로 '베이비 가전'이 떠오르고 있다. 출산율 감소가 되레 육아 관련 용품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문화를 낳으면서, 이를 겨냥한 소형 가전제품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선풍기와 가습기, 이유식 밥솥과 젖병 소독기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다 부모의 걱정을 고려해 안전과 위생 등의 기능이 더해졌다. 아직 구체적인 시장 규모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업계는 관련 시장이 점진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일전기의 '초초미풍 아기바람 선풍기'. 사진/한일전기
한일전기는 육아관련 제품을 '베이비 케어' 라인업으로 정비했다. 새로운 제품군도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2013년 출시된 '초초미풍 아기바람 선풍기'는 나뭇잎이 흔들릴 정도의 실바람이 나와 아기나 노약자가 장시간 쐬어도 무리가 없다.
 
수조 자체의 세척이 가능한 가습기 '에어미스트 촉촉'과 식기와 빨래를 삶을 수 있는 '자동빨래삶통', 이유식마스터기, 기보온포트 등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 소형 가전이라도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제품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밥솥으로 유명한 쿠첸(225650)도 2013년부터 육아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분유를 타기에 적당한 온도가 유지되는 '분유포트'와 재료를 넣으면 이유식을 완성할 수 있는 '이유식밥솥'을 출시했다. 올해에는 아이들의 장난감과 식기 등을 소독할 수 있는 소독기도 선을 보였다. 분유포트는 지난해 3분기 누적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가까이 올랐다.
 
청호나이스도 베이비 가전시장에 뛰어들었다. 청호나이스는 최근 유해물질 제거 기능을 강화한 '아기전용 정수기'를 출시했다. 분유를 타기 위한 온도와 물량 조절이 가능하다. 신일산업(002700)도 초미풍선풍기와 '삶통이'를 내놓고 있는데, 다용도 삶통이의 경우 초기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육아제품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육아용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유아용품 시장이 실속형과 프리미엄으로 나뉘어 가는 만큼 베이비케어 시장 역시 실속형과 프리미엄으로 나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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