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들의 주가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 내 경쟁심화로 인해 신작 게임의 성공이 쉽지 않은데다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 우려가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036570)는 11일 전거래일 대비 1500원(0.69%) 상승한 22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18만원에서 같은 해 12월 23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는 여전히 20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화려하게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더블유게임즈도 마찬가지다.
더블유게임즈(192080)는 지난해 11월4일 상장 당시 공모주 청약 때 증거금이 6조7000억원이 몰렸으며 공모가가 희망가폭(5만1000~6만1000원)을 넘어선 6만50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는 지난해 12월9일 4만4600원까지 하락했으며 이날도 5만37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여전히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게임주들의 부진은 경쟁 심화로 인해 신작 게임이 성공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발간한 ‘2015 게임물 등급분류와 사후관리 연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국내에서 등급분류가 결정돼 유통된 게임물은 총 52만1355건이다. 이는 지난 2013년 37만9972건보다 13만1383건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모바일 오픈마켓 게임물의 경우 전체의 99.7%인 51만9931건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기존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이 꾸준하게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신규 게임의 진입도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들의 경우 매출 상위권에도 1년 넘게 이름을 올리는 등 흥행작들의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며 "순위가 고착화되면서 신규 게임들이 들어가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게임 시장 내 경쟁 심화가 나타나면서 신작이 성공하기 어려운 상황이 조성됐다"며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게임시장도 마찬가지로 이런 이유들로 게임 업종 주가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가는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지만 증권가는 장기 흥행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오랫동안 사용자에게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 업체들을 주목해야 된다고 조언한다.
이성빈 연구원은 "리니지나 세븐나이츠, 모두의 마블, 서머너즈워 등의 게임들은 출시가 오래됐지만 여전히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며 "장기 흥행작을 보유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접근해야된다"고 조언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더블유게임즈는 11일 5만3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 6만5000원을 밑도는 것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4일 더블유게임즈 상장식 모습. 사진/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