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최고전략책임자(CSO·사장)는 "지난 10년간 성공한 사업은 모바일"이라며 "앞으로는 헬스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손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 있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아메리카 헤드쿼터(DSA)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헬스케어 시장은 모바일보다 40배나 큰 비즈니스로,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의 최근 흐름과 무관치 않다. 삼성은 헬스케어 시장을 지속성장을 이어갈 차세대 시장으로 꼽고, 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역량을 키우고 있다.
손 사장은 "정보기술(IT), 모바일, 웨어러블, 센서가 발전하면서 앞으로 헬스시장에 붕괴가 있을 것"이라며 "그건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손영권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 있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아메리카 헤드쿼터(DSA)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그는 "산업이 변화하는 시점에서 센서나 애플리케이션 회사 등과 협력하고 투자를 많이 했다"면서 "질병을 치료한다기보다 예방하는 측면에서 혈당·혈압 등 몸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로서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산하로 설립된 SSIC는 삼성의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 등장하는 신기술과 혁신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있다. 주로 디지털 헬스케어, 데이터 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인간과 컴퓨터의 소통을 위한 휴먼컴퓨터 소통기술, 사물인터넷(IoT)에 대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SSIC는 지난해 5월 소프트웨어, 드라이버, 스토리지, 보안 솔루션, 개발 보드, 클라우드 등이 종합적으로 지원되는 개방형 플랫폼인 아틱을 공개한 바 있으며, 6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IoT 관련 통신장비 기술 벤처회사인 시그폭스와 지분 투자 계약을 맺었다.
또 지난 2014년 11월에 있었던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개방형 건강관리 플랫폼인 '삼성 디지털 헬스'를 공개하며 하드웨어 플랫폼인 심밴드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사미(SAMI·Samsung Architecture for Multimodal interactions)을 선보이기도 했다.
손 사장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핵심 비즈니스를 갖고 삼성전자가 할 수 있는 시장을 계속 리드하면서 생태계와 시장점유율을 동시에 끌어가야 한다"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한국적인 것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면 앞으로는 국제적인 것을 한국으로 들여와서 키울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등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투자를 늘려 혁신을 창조하는 엑셀러레이터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