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청년 실업난으로 취업 준비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취업 적정연령을 넘겨 채용 시 불리한 평가를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구직자들이 많다. 구직자들의 이런 걱정이 기우는 아니었다. 실제로 기업 10곳 중 4곳에서 적정연령을 넘긴 신입사원 채용을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기업 511개사를 대상으로 ‘적정연령을 넘긴 신입사원 평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39.3%가 ‘신입사원 채용 시 적정연령을 넘긴 지원자는 꺼리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적정연령을 넘기면 채용을 꺼리는 이유로는 ‘기존 직원들이 불편해해서’(48.3%,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나이만큼 연봉 등 눈높이도 높아서’(45.8%), ‘조직 위계질서가 흔들릴 것 같아서’(35.3%), ‘역량이 부족해 취업이 늦은 것 같아서’(16.9%), ‘조직 적응을 어려워할 것 같아서’(16.4%) 등의 의견이 있었다.
채용을 꺼리는 마지노선 연령은 남성의 경우 평균 30.3세, 여성은 28.4세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남성은 ‘30세’(33.8%), ‘32세 이상’(26.4%), ‘31세’(17.4%), ‘29세’(8.5%) 등의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28세’(23.4%), ‘30세’(17.4%), ‘27세’(13.4%), ‘26세’(11.9%), ‘32세 이상’(10%) 등의 순이었다.
실제로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51.2%)은 다른 조건이 우수해도 나이를 이유로 탈락시킨 지원자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입 지원자의 연령 변화 추이에 대해서는 ‘상승 추세(77.1%)라는 응답이 ‘하락 추세’(6.5%)보다 많았다.
그렇다면, 기업이 생각하는 대졸 신입사원의 적정연령은 몇 세일까? 조사 결과, 남성은 평균 28세, 여성은 25.7세로 집계됐다.
한편, 기업 10곳 중 3곳(34.4%)은 공백기가 긴 지원자에 대해 감점 처리나 탈락 등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공백기가 길다고 판단되는 기준은 가장 많은 45.5%가 ‘졸업 후 1년 이상’이라고 답했고, 계속해서 ‘졸업 후 2년 이상’(39.2%), ‘졸업 후 1년 6개월 이상’(8%), ‘졸업 후 6개월 이상’(7.4%) 순이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기업입장에서 나이 많은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것이 조직관리 차원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극심한 취업난으로 첫 취업 연령대가 높아지는 추세인 만큼, 나이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주눅이 들 필요는 없다"며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이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해온 활동과, 또 입사해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 등을 적극적으로 어필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사람인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