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소재사업 집중…CJ제일제당 추격

입력 : 2016-01-14 오전 6:00:00
17년만에 라이신 사업을 되찾아온 대상(001680)이 올해 소재 부문 사업에 집중한다. 주력인 식품업의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해당 사업을 향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올해 전라북도 군산에 위치한 라이신 공장의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전분당, 바이오 등 소재 사업을 확대해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군산 라이신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량은 15만톤인데 반해 실제 생산량은 11만톤 가량으로 가동률은 73% 수준이다. 또 발효수율도 64% 수준에 불과하다. 대상 관계자는 "연내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리고 발효수율 또한 70% 이상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렇게 되면 연간 100억원 이상의 원가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신은 가축의 성장과 발육을 위해 사료에 첨가하는 필수아미노산으로, 주로 돼지나 닭의 사료에 사용된다. 대상은 지난 1998년 3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의 여파로 독일 화악기업인 바스프사에 라이신 사업 부문 일체를 매각했다. 이후 바스프는 2007년 백광산업에 해당 사업 부문을 매각했고, 지난해 다시 대상이 인수하며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군산에 라이신을 비롯해 바이오, 전분당 공장이 함께 모여 있는데 이 중 라이신 부문 시설만 떼어내 매각한 것"이라며 "함께 생활하다 갑자기 남남이 된 후 다시 인수한 터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 라이신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약 4조4000억원 가량이며 1위는 CJ제일제당(097950)으로,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시장점유율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중국 GBT, 일본 아지모토가 각각 20% 근소한 차이로 2, 3위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여기에 17년 전 전세계에서 선두를 다툰 바 있는 대상이 시장에 재진입하며 치열한 글로벌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대상 측 관계자는 "라이신을 포함한 소재부문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라며 "오는 2017년까지 라이신 3000억원을 비롯해 전분당 6000억원, 바이오 1500억원 등 소재 부문에서 연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7년만에 라이신 사업을 되찾아온 대상이 올해 소재 부문 사업에 집중한다. 라이신, 전분당, 바이오 관련 시설이 모여있는 대상 군산 공장. (사진=대상)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철 기자
이철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