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의 무인기로 추정되는 정체 미상의 소형 비행체 1대가 13일 오후 경기도 파주 도라산 전망대 인근 상공에 출현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북측으로 돌아갔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북한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출현한 것은 지난 8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이후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오늘 오전부터 북한군 지역에서 정체 미상의 소형 비행체가 레이더로 수시로 관측돼 주시하고 있었다”면서 “오후 2시10분경 (비행체가) MDL쪽으로 접근해와 매뉴얼대로 경고방송을 수회 실시하고 경고사격으로 기관총 20여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행체는 즉시 북측으로 돌아갔다”면서 “아직 북한군 무인기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경고사격 후 북상한 점에 비춰볼 때 북한군 무인기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무인기가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주변 병력배치 상황과 움직임 등을 정찰하기 위해 내려온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지난 2014년 9월 15일 백령도 해상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의 일부. 사진/뉴시스(합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