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공시건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시장 상장법인의 전체 공시건수는 총 1만4614건으로 전년(1만4473건) 대비 1%(141건) 증가했다. 상장사 1곳당 평균 공시건수는 19건으로 전년(18.7건) 대비 1.6%(0.3건) 늘었다.
자료/한국거래소
공시유형별로 살펴보면 자율공시와 공정공시는 증가했고, 수시공시와 조회공시는 감소했다.
지난해 자율공시는 단일판매·공급계약과 타법인출자지분 취득·처분 등 영업·투자활동 증가의 영향 속에 전년 대비 12.5%(166건) 증가한 1497건으로 집계됐다.
공정공시는 1404건으로 전년 대비 3.2%(43건) 늘었다. 상장기업의 적극적 정보제공으로 영업잠정실적 공시와 배당확대 추세에 따른 배당계획 등 수시공시 의무관련사항 공시가 각각 3%, 5.8%씩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수시공시는 1만1513건으로 전년 대비 0.3%(37건) 감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공시업무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종속회사 편입·탈퇴(-76건)와 감사중도퇴임(-44건)의 공시의무 폐지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조회공시는 200건으로 전년 대비 13.4%(31건) 감소했다. 시황급변은 29.6% 증가한 반면, 풍문·보도와 관련된 조회공시요구는 32.5% 줄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9월 해명공시 도입으로 언론보도에 대해 조회공시 요구 전 자발적으로 공시함에 따라 감소했다”고 말했다.
공시의무위반도 감소했다. 지난해 불성실공시는 25건으로 전년 대비 13.8%(4건) 줄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법인의 내부정보관리체계 집중을 위해 공시담당자뿐만 아니라 현업직원에 대해서도 찾아가는 맞춤형 방문교육을 강화해 공시의무위반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의 공시건수도 늘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전체 공시건수는 1만6286건으로 전년(1만5031건) 대비 8.3% 증가했다. 상장사 1곳당 평균 공시건수는 14.1건으로 전년(14.2건) 대비 0.1건 감소했다.
공시유형별로는 자율공시를 제외한 수시공시와 공정공시, 조회공시 모두 늘었다.
지난해 수시공시는 총 1만2010건으로 전년(1만920건) 대비 10%(1090건) 증가했다. 코스닥시장 활황에 따른 자본시장 기능 활성화로 자금조달과 기업 인수합병(M&A)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공정공시는 1072건으로 전년(966건) 대비 11%(106건) 증가했다. 상장기업의 적극적 정보제공 의지로 잠정영업실적 공정공시와 수시공시관련 공정공시가 각각 9.4%, 30.5% 증가했고, 기업설명회(IR)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 IR 개최 신고 건수가 588건으로 전년 대비 48.5% 늘어난 영향이다.
조회공시는 302건으로 전년(180건) 대비 67.8%(122건) 증가했다. 코스닥지수 상승에 따라 시황변동 중 주가급등 조회공시가 146건 늘었고, 풍문·보도 관련 조회공시 건수는 전년과 동일했다.
자율공시는 2902건으로 전년(2965건) 대비 2.1%(63건) 줄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특허취득과 기타주요경영사항 등의 공시가 각각 29.1%, 11.3% 감소하면서 전체 자율공시 감소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불성실공시는 지난 2011년 이후 감소세가 지속됐다. 2011년 110건에서 지난해 53건으로 줄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기업의 경영 투명성 제고, 부실기업의 퇴출 지속, 거래소의 공시교육 등 사전예방활동 강화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