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7개월째 연 1.5% '동결'…경제성장률 3.2%에서 3.0%로 하향

한은, 새해 첫 금통위 개최…물가상승률 1.4%로 낮춰

입력 : 2016-01-14 오후 2:16:39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번달 기준금리를 전월과 같은 연 1.5%로 7개월 연속 동결했다. 또 국제유가 하락과 수출 부진 등을 이유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3.0%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14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전월과 같은 연 1.5% 수준으로 동결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동결 배경에 대해 "세계경제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중국 금융시장 상황, 국제유가 움직임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국내경제도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대외 경제여건 등에 비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3월과 6월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한 이후 7개월 연속 동결 흐름이다. 한은이 올해 경기 회복세를 위해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 속에서 지난해 말 단행된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의 성장 둔화 등 대외 불안요소가 상존하고 있어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운영하겠다는 판단이 뒤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2016년 경제전망'에서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3.0%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주열 총재는 "올해 성장률을 지난해 10월 전망한 3.2%에서 3.0%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한다"면서 "최근 들어 국제 유가가 크게 하락한 것을 감안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도 종전의 1.7%에서 1.4%로 낮췄다. 올해 상반기 중 1.2% 상승률을 보였다가 하반기에 1.5%로 점차 오를 것이라는 게 한은의 예상이다. 당초 배럴 당 50달러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국제유가 도입가격이 배럴당 30~40달러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취업자 수는 상반기 34만명, 하반기 33만명으로 연간 34만명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3.5%, 고용률은 60.4%로 각각 예상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66.0%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한 980억달러로 예상됐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로는 지난해 7%대 후반에서 올해 7%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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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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