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첫 여성 총통 탄생…8년 만에 정권 교체

'이변은 없었다'…민진당 차이잉원 후보 압승

입력 : 2016-01-16 오후 9:54:05
대만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통이 탄생했다.
 
투표를 마친 차이잉원 당선인. 사진/로이터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치뤄진 총통 선거에서 차이잉원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가 집권 여당인 주리룬 국민당 후보를 누르고 총통에 당선됐다.
 
개표 초반부터 두 후보 사이에 격차가 크게 벌어져 국민당은 일찌감치 패배를 인정했다. 주 후보는 “차이잉원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라며 “이것은 대만 사람들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차이 당선인의 당선은 8년 만의 정권 교체일 뿐 아니라 대만 105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통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미 앞서 여론조사에서도 차이 당선인이 주 후보를 크게 앞섰던 가운데,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이날 총통선거와 함께 열린 입법위원 선거에서도 민진당이 사상 처음으로 과반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민진당의 우승은 현 정권에 대한 심판적인 의미가 짙다는 평가다. 지난 8년 동안 집권한 마잉지우 정부에 대해 중국 본토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시된 가운데, 높은 청년 실업률 등 경제 부진이 이어지며 유권자들의 마음이 돌아섰다. 
 
따라서 차이잉원 정부는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차이 당선인은 2030년까지 연간 성장률을 한국보다 1.5% 포인트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차이잉원 정부가 중국 본토와 어떤 관계를 유지해 나갈지 역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차이잉원 당선인이 중국과의 안정적인 관계를 추구하고 있긴 하나 기본적으로 대만 독립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차이 당선인은 선거 캠페인 당시 ’대만을 밝혀라’라는 슬로건으로 대만의 자주성을 강조했었다. 일각에서는 차이 당선인이 본격적으로 대만이 독립 노선을 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차이 당선인은 오는 5월20일 제 14대 총통으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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