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민심 변화하며 더민주 탈당 진정세

전북 의원들 당 잔류 선언…문 대표 거취 등 변수될 듯

입력 : 2016-01-18 오후 3:42:29
야권의 중심인 호남 민심이 변하면서 해당지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의 탈당 바람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전북에 지역구를 둔 더민주 의원 9명은 18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당이 부족하지만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거나 "민주당의 뿌리는 자존심과 책임감" 등을 강조하며 당에 남겠다고 밝혔다.
 
이번주 탈당을 예고했던 전남지역 의원들도 관망세로 돌아섰다. 박지원 의원만이 탈당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17일에는 광주 광산을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이용섭 전 의원이 복당하기도 했다.
 
이같은 변화는 호남이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5일 한국갤럽 발표에 따르면 호남지역 정당지지도는 더민주가 32%,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이 30%를 기록했다. 연초 국민의당 지지율이 더민주를 2배 이상 앞섰던 것에 비해 극적인 변화다.
 
국민의당의 최근 양상이 호남 민심의 이반을 야기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외부인사 영입 취소 해프닝,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 등이 나오며 호남 지지세가 꺾였다는 것이다. 그 사이 더민주가 김종인 선대위원장 선임과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안정과 혁신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향후 호남 민심을 좌우할 변수로는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지사의 거취가 우선 꼽힌다. 아울러 국민의당 호남 현역의원 공천을 둘러싼 내분이 벌어질 경우도 호남 민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전남도의회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안철수 의원이 더민주에서 탈당한 의원들에게 당직을 주니까 이태규 실무지원단장이 '현역의원 당직과 공천과는 무관하다'고 말하는 등 내분이 생겼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표의 사퇴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문 대표는 14일 김종인 위원장 영입 기자회견에서 "공천에 관해 모두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통합의 틀이 마련되면 대표 직도 내려놓을 수 있다는 말을 여러차례 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용익 더민주 의원은 16일 트위터에서 “대표 주도로 사태를 충분히 정리한 후 다음 단계를 위한 정치적 행동으로 사퇴는 선택 가능하다. 그러나 밀려서 물러나거나 지쳐 그만 두는 일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전북 국회의원 9명이 18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잔류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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