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가 설 명절을 앞두고 설 선물세트 판매에 나섰다.
올해 편의점의 설 선물세트는 가성비를 고려한 실속 제품과 '키덜트' 열풍에 따른 피규어 등 관련 제품, 1인 가구들이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소형 상품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BGF리테일(02741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씨유)는 최신 트렌드에 맞춰 엄선된 350여가지의 선물세트를 준비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CU의 선물세트는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은 높이고, 트렌드를 더해 '가성비(고객이 느끼는 가치)'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편의점 설 선물의 주요 소비층인 20~40대 고객들이 IT와 트렌드에 익숙한 특성이 부각되면서, 식료품과 건강기능성식품에 집중 되었던 전형적인 설 선물 트렌드에서 벗어나 실용성과 품질, 재미 등 다양한 '가성비'를 강조한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키덜트족' 트렌드에 맞춘 설 선물을 준비했다.
최근 힐링 완구로 각광 받고 있는 레고 스노우스피더(8만원)부터 다스베이터 알람시계(5만원), 스톰트루퍼 랜턴(3만5000원) 등 영화 '스타워즈'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상품 등 기존에 볼 수 없던 신선하고 재미있는 설 선물을 마련했다.
미밴드, 블루투스 스피커 등 최근 가성비 대표 상품으로 인정받고있는 '샤오미'의 IT 제품 10여종도 설 선물로 내놓았다.
폴리페놀 배 세트(4만1500원), 노르웨이 직송 생연어 뱃살(1.2kg·6만원)과 썬키스트 오렌지 블랙라벨(3만원) 등 CU는 설 인기상품 20여종을 한정수량으로 최대 43% 저렴한 가격에 준비했다.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높인 상품으로 설 물가를 잡고, 가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김석환 BGF리테일 MD기획팀장은 "경기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가성비'를 강조하는 설 선물세트의 매출이 전년 대비 10~20% 신장할 전망"이라며 "이에 맞춰 가격, 품질, 재미 등 다양한 가치를 가진 310여종의 상품을 대상으로 무료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해 편리한 설 맞이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GS25는 올해 설을 맞아 기존에 주요 판매 상품이었던 한우, 굴비, 과일, 위생용품 등을 포함해 키덜트 족을 겨냥한 상품과 명장과 명인이 만든 상품 등 총 623종류의 다양하고 색다른 상품을 준비했다.
우선 스타워즈 비히클 2종(스타워즈E7 엑스위파이터, 퍼스트오더 스페셜포스 타이파이터)과 무선조종으로 전후좌우로 이동이 가능한 '스타워즈E7 RC BB8'을 판매한다.
이밖에도 GS25는 어른들의 색칠하기 열풍을 불러온 '비밀의 정원+파커카스텔 36색세트' 등 키덜트족을 노린 상품을 준비했으며, 부드러운 선율로 감성을 자극하는 'Sole 어쿠스틱 기타'와 '우쿨렐레 PK-24C'도 판매한다. 키덜트 상품은 3만원대부터 1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명인의 정성과 솜씨가 깃들어 있는 한과와 약과도 판매한다. GS25는 한과명인 1호 김규흔명인이 자신의 열정과 장인정신을 담아 만든 김규흔한과 4종을 판매한다. 또 식품명인 제33호 박순애 명인이 만든 약과혼합 선물세트도 내놓는다.
이밖에도 GS25는 기존에는 편의점 선물세트에서 보기 힘들었던 킹크랩세트, 로브스터 3입세트, 자연산대하세트, 로브스터와 등심으로 구성된 랍스테이크세트 등 색다른 상품을 대거 준비해 고객들에게 선보인다.
제휴통신사멤버십 할인과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며, 고객이 원하는 곳에서 무료배송 받을 수 있다.
이강철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 마케팅팀장은 "올해는 키덜트족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상품과 함께 명인상품, 킹크랩, 랍스터 세트 등 차별화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키덜트족과 '셀프선물족'에 집중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설보다 선물 구색을 늘려 총 600여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신용카드 제휴 10% 현장 할인, 통신사 15% 할인, 포인트 결제 등 최대 40.5% 할인과 무료 택배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먼저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현대 문화와 산업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키덜트족을 위해 캐릭터 완구는 물론 컬러링북, 게임기까지 관련 상품 구색을 대폭 강화했다. 또 다양한 취향과 트렌드를 고려해 기타, 하모니카 등 힐링을 위한 악기와 미니 스마트빔, 블루투스 스피커 등 다채로운 취미 상품으로 디지털제품까지 선보인다.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을 위한 승마 운동기, 반신욕기 등 건강용품과 반려동물인구 증가에 따라 애완용품도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동심을 자극하고 스트레스 해소를 추구하는 키덜트족을 위해 '레고 스타워즈 퍼스트오더 스노우피더(7만8000원)' 등 총 시리즈 3종과 소니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44만3000원)',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new 3ds xl(23만7000원)' 등을 판매한다.
고령화 시대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운동용품도 대거 준비했다. 성별, 몸무게, 신체에 따른 승마 운동이 가능한 '케이라이더 승마 운동기(89만0000원)'와 혈액순환을 돕고 스트레스 완화 효과로 인기가 있는 '헬스리아 반신욕기' 3종도 27만9000원부터 125만원 사이에 판매한다.
이진형 세븐일레븐 상품운영팀장은 "최근 스스로를 위한 셀프 선물족이 늘어남에 따라 이번 설에는 개성있고 가치있는 특별한 상품을 다양하게 준비했다"며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싱글족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니스톱은 '1인가구'와 '나홀로족'을 위한 간편 먹거리 선물세트에 집중한다.
미니스톱은 설 선물세트의 콘셉트를 '간편하고 맛있는 설'로 정하고 440여가지의 설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특히 복고선물세트, 키덜트 상품 등 신규 카테고리를 도입해 간편조리식과 식품선물세트의 품목을 늘렸다.
먼저 1인가구의 꾸준한 증가로 음식, 요리 관련 TV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음에 따라 유명 셰프, 연예인들의 추천먹거리와 간편 조리식품을 준비했다. '미카엘의 수비드치킨', '홍석천 치킨 스테이크', '렌지셰프 돈까스' 등 간편한 조리만으로 취식이 가능한 상품 카테고리를 별도로 구성해 1~2인 가구 뿐만 아니라 설 연휴에 귀향하지 않는 나홀로족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이와 함께 프라모델, 피규어, 컬러링북, 드론 등 총 18종의 키덜트, 취미생활 용품도 마련했다.
아울러 복고 상품들로 즐거웠던 과거를 추억할 수 있도록 '응답하라1988 종합과자선물세트', '텐디 신사고급양말3족', '셀린 실크 타이' 등 1970~1980년대에 많이 찾았던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오는 28일까지 가까운 미니스톱 점포에서 주문서를 작성하면 다음달 5일 이전에 배송 받을 수 있다.
안미선 미니스톱 서비스팀 MD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기존의 품목에 증가하는 1인가구, 나홀로족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설 선물세트를 준비하고자 간편조리식품, 복고 선물 세트 등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다양한 신규 상품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